작년 3661명 고독사…남성이 '여성의 5배'

고독사 사망자 4년전 2949명서 꾸준히 증가
“중년 남성, 이별 뒤 영양·위생 급격히 나빠져"
50~60대 과반…20~30대는 자살 비중 높아

5월 18일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의 모습. 연합뉴스

가족 등 주변인과 단절된 채 쓸쓸히 임종을 맞는 ‘고독사’ 사망자 수가 201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독사 사망자의 절반 이상은 50~60대 남성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고독사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찰청 형사사법정보의 사망 사건과 사회보장급여 기록을 종합해 2022~2023년 사이 발생한 고독사 사건을 추린 통계다.


전체 고독사 사망자 수는 2019년 2949명을 기록한 후 2021년 3378명, 2022년 3559명, 2023년 3661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 기간 고독사 사망자 평균 증가율은 5.6%로 전체 사망자 평균 증가율(4.9%)을 웃돌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인구가 많은 경기(922명), 서울(559명), 부산(287명) 등에서 고독사 사망자 수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고독사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50~60대 남성이었다. 지난해 전체 고독사 사망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84.1%로 여성의 5.3배에 달했다. 남성 중에서도 50대는 970명(26.5%), 60대는 1004명(27.4%)으로 전체 고독사 사망자의 53.9%를 차지했다. 그 뒤로 40대 남성이 402명(11%), 70대 남성이 387명(10.6%)이었다. 반면 20대는 42명으로 비중이 낮았다.






20~30대는 고독사 유형 가운데 자살 비율이 특히 높았다. 지난해 전체 고독사 사망자 중 자살 사망자 비중은 14.1%(516명)였다. 20대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가 59.5%(25명)에 달했다. 30대 역시 자살 비중이 43.4%(72명)로 높게 나타났다.


고독사 사망자 중 기초생활수급자 비중은 2019년 38.4%(901명)에서 2023년 41.4%(1413명)로 상승했다. 고독사가 발생한 장소는 주택(48.1%), 아파트(21.8%), 원룸·오피스텔(20.7%) 순이었다.


정부는 1인 가구가 늘어나는 탓에 고독사도 증가 추세라고 분석했다. 2019년 614만 8000명이던 1인 가구 수는 2023년 782만 9000명까지 늘었다. 배형우 보건복지부 복지행정지원관은 “결혼이나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면서 홀로 사는 사람이 많아졌을 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도 약해지고 있다”며 “특히 중년 남성의 경우 이별이나 사별을 겪은 뒤 영양·위생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사회적 외로움을 막는 방안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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