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의료계를 향해 “진정성 있는 자세로 언제라도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별도의 형식을 제안해도 좋으니 대화의 물꼬를 트자”고 재차 설득했다.

조 장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 10일 열린 정부와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간 토론회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는 못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런 노력들이 지속돼 의료계와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계에 여야의정협의체,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참여를 재차 제안하며 “이번 의료개혁 토론회처럼 별도의 형식을 제안해주셔도 좋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의료계에 18일까지로 예정된 인력수급추계위원회 전문가 위원 추천도 진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공급자단체 추천 전문가가 과반수가 되도록 구성했다”며 “추계 결과는 인력정책 수립의 기초가 되는 만큼 의사단체를 비롯한 공급자단체, 수요자단체, 관련 연구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현재 의사 단체들은 내년도 의대 정원 재논의를 요구하며 불참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조 장관은 응급실 진료 상황과 관련해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비상진료체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진료량은 9월 말 기준 평시 대비 입원은 97%, 수술은 93% 수준이다. 10월 초 기준 응급실 내원 경증환자 수는 평시의 73%, 중증·응급환자 수는 92% 수준이다. 경증환자의 감소로 응급실 내원 이후 전문의 최초 진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시보다 6.8분 감소한 17.9분이며, 발병 후 응급실 도착시간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암환자 진료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의 암수술은 올해 3~6월 작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정부는 암 진료 협력병원 70곳을 운영하며 암환자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조 장관은 “비상진료체계 유지와 의료 정상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의료개혁 완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