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승에 그치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한국 선수들이 홈 코스에서 첫날 대거 선두권에 올라 3승 기대를 높였다. 톱5에 오른 10명 가운데 5명이 한국 선수다.
17일 경기 파주의 서원힐스CC(파72)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신지은이 8언더파 공동 선두에 오르고 유해란이 7언더파 4위에 자리했다. 최혜진과 성유진·지은희는 6언더파 공동 5위다.
최혜진의 이름이 눈에 띈다. 국내 투어를 평정하고 2022년 미국에 진출한 최혜진은 LPGA 투어에서 아직 우승이 없다. 하지만 지난주 뷰익 상하이 대회에서 마지막 날 10언더파 62타를 몰아치는 뒷심으로 공동 5위에 올라 자신감을 키웠다. 그 여세에 이번 주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까지 등에 업은 최혜진은 그린 적중률 100%의 고감도 아이언 샷으로 버디만 6개를 잡았다. 중국 대회 전까지 한 달 동안 한국에서 샷 연습과 운동을 했다는 그는 “미국 대회에서는 중압감을 많이 느꼈는데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는 익숙해서인지 편안하게 경기를 하게 된다”고 했다.
페어웨이 안착률 100%로 버디만 8개를 챙긴 신지은은 8년 만의 투어 2승째를 두드린다. 호주의 해나 그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애슐리 부하이가 신지은과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맞는다. 올 시즌 한국 군단의 2승은 유해란과 양희영이 거뒀다. 이날 유해란은 선두권으로, 양희영은 4언더파 공동 22위로 출발했다.
올해 LPGA 투어의 2강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는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5언더파 공동 11위다. 벙커에 빠뜨린 두 차례 상황에서 모두 타수를 잃지 않고 잘 넘어갔다. 김효주와 김아림·이정은6도 5언더파로 출발이 괜찮다. 지난주 공동 2위 성적을 낸 김세영은 4언더파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목 부상으로 한국에 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