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낙찰가 2억6700만원"…처음으로 경매에 그림 내놓은 '이 화가' 알고보니

AI 휴머노이드 로봇 화가 작품
세계 최초로 소더비 경매 출품

로봇 아티스트 아이다. AFP=연합뉴스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화가의 그림이 세계 최초로 소더비 경매에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소더비 측은 AI 구동 휴머노이드 로봇 예술가 '아이-다(Ai-Da)'의 작품이 다음 달 온라인 경매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출품되는 작품은 현대 컴퓨팅의 선구자로 꼽히는 영국 수학자 앨런 튜링의 초상화다. 'AI 신(AI GOD)'이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높이 2.2m로, 낙찰 예상가는 13만~19만6000달러(약 1억 7700만원~2억 6700만원)다. 소더비는 이번 온라인 경매를 통해 예술과 기술의 접점을 탐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다'는 얼굴과 큰 눈, 갈색 가발을 쓴 인간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세계 최첨단 로봇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AI 알고리즘으로 작동하며 눈에 카메라가 장착돼 있고 생체공학적 손을 갖추고 있다. 2022년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주요 출연진들의 초상화를 그린 바 있다. 빌리 아일리시, 다이애나 로스, 켄드릭 라마, 폴 매카트니 등이 모델이 됐다.


갤러리 운영자이자 아이-다 로봇 스튜디오 설립자인 에이단 멜러는 옥스퍼드대학과 버밍엄 대학의 AI 전문가들과 협력해 아이-다를 개발했다. 멜러는 "이번 작품의 '침묵한 톤과 깨진 얼굴 평면'이 튜링이 경고했던 AI 관리의 난제를 암시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다의 작품은 AI의 힘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 것인지, 그리고 이를 활용하려는 세계적 경쟁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