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자산운용,남산스퀘어 7000억에 인수한다 [시그널]

KKR·이지스, 우협 선정 뒤 실사 중
국민연금에 5050억에 산 뒤 5년 만
에코비트 2.07조 이어 성공적 엑시트


HDC자산운용이 남산스퀘어 빌딩(구 극동빌딩)을 7000억 원 초반대에 인수한다. 매도자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은 에코비트 매각에 이어 남산스퀘어에 대한 엑시트도 눈앞에 두게 됐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남산스퀘어 매각 주관사인 CBRE코리아·삼정KPMG가 지난달 실시한 입찰에서 HDC자산운용이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됐다. HDC자산운용은 7000억 원 초반의 자금 모집 계획을 제출했고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다.


HDC자산운용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세 자녀가 지분을 갖고 있어 가족 회사로도 분류된다. HDC그룹의 경우 호텔HDC는 파크하얏트서울·안다즈서울 강남 등 특급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남산스퀘어는 KKR과 이지스자산운용이 손을 잡고 2019년 국민연금으로부터 5050억 원에 인수했다. 이지스제222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지난 입찰에는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총 4곳이 참여했다.


남산스퀘어는 영화 ‘베테랑’의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극동건설이 1978년 준공해 20여 년간 소유권을 보유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2003년 ‘맥쿼리센트럴오피스 기업구조조정(CR)리츠’가 1583억 원에 매입했고 이후 국민연금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남산스퀘어는 서울시 중구 퇴계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하 3층~지상 23층, 연면적 7만 5252.45㎡ 규모다. 건물 외관과 진입부 보행로, 내부 로비와 엘리베이터 등의 리모델링을 이미 마쳤다. 연면적 2만 2479㎡의 업무 시설 증축도 가능해 향후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한국건강가정진흥원·근로복지공단 등의 공공기관이 임차해 있으며 공실률은 약 1%대다.


올해 들어 서울 오피스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규모 거래도 하나둘 나오는 추세다. 블랙스톤은 강남권역(GBD) 프라임급 오피스인 아크플레이스를 코람코자산신탁에 7917억 원에 팔았다. 현재 서울 도심권역(CBD)에서는 광화문 인근에 있는 크레센도빌딩·서울파이낸스센터(SFC) 등이 매물로 나와 있다.


KKR은 앞서 태영그룹 계열 폐기물 처리 업체인 에코비트 우협에 2조 700억 원을 제시한 IMM컨소시엄(IMM PE·IMM인베스트먼트)을 선정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KKR은 태영그룹의 워크아웃으로 계획보다 일찍 매각을 하게 됐지만 내부수익률(IRR) 14%로 기대를 충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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