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082640)이 자본 건전성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최근 공동재보험을 추가로 체결하고 3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권도 발행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 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보험사들은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위해 통상 채권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금리 인하기에는 금리 역마진이 확대돼 보험사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새 회계제도(IFRS17)가 적용돼 보험사는 자산과 부채를 모두 현재 가치로 환산, 장부에 기록해야 한다. 금리가 내려가면 자산의 현재 가치뿐만 아니라 부채의 현재 가치도 높아진다. 생명보험사의 부채는 자산보다 만기가 길어 부채의 장부 가치가 자산보다 더 많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 자본 건전성 악화로 이어진다.
동양생명은 이 같은 변동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재보험사인 RGA(Reinsurance Group of America) 재보험과 올 6월·9월 2차례에 걸쳐 3500억 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공동재보험은 보험 위험만 이전하는 전통적 재보험과는 달리 저축·부가보험료까지 출재해 금리 리스크 등도 함께 이전하는 것을 말한다. 아울러 2019년 후순위채 발행 이후 5년 만에 3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지난달 25일 1500억 원을 목표로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22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고 추가 공모를 통해 3000억 원 규모로 이달 7일 발행 완료했다.
회사 관계자는 “적극적인 보험 부채 관리 수단 중 하나인 공동재보험을 통해 지급여력비율과 금리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정적 자본 관리를 통한 계약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