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짝 찾아주려다 부모끼리 결혼하겠네"…노년층 '황혼연애' 각광받는 '이곳'

상하이 인민공원, 자녀 결혼시장으로 유명
미혼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녀 결혼상대 찾아
지금은 홀로된 노년층이 배우자 찾는 곳 변해

툴 제공=플라멜

중국 노년층 사이에서 '황혼 연애'를 위한 새로운 만남의 장소로 상하이 인민공원이 주목받고 있다. 매주 주말이면 수백 명의 노년층이 이곳에 모여 미래의 반려자를 찾는다고 아사히신문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최근 보도했다.


인민공원은 본래 도박꾼들의 모임 장소로 시작해 학생 시위 참가자들과 영어 연습을 원하는 이들의 만남의 장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재는 '결혼 시장'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며, 미혼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녀의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해 모이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70세의 쉬이 샤오투오 씨는 "나는 담배도 피우지 않고 마작도 하지 않는 점잖은 사람"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두 번의 이혼 경력이 있으며, 월 1250달러(약 175만원)의 연금과 뛰어난 춤 실력을 자랑했다.


리우 치유이 씨는 "자녀들이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면, 부모들도 가능하다고 누군가가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란색 벨벳 운동복에 금시계와 목걸이, 실크 스카프를 두르고 나타났다.


공원에 모이는 노년층들은 대부분 퇴직자들로, 이혼했거나 배우자와 사별한 경우가 많다. 이들은 자녀들이나 손주들이 바빠 자주 찾아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로움을 달래고 새로운 인연을 찾고자 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사회의 빠른 고령화와 함께 노년층의 사회활동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노년층을 위한 다양한 사교 공간과 프로그램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인민공원의 '결혼시장'은 중국 노년층의 변화하는 사회적 욕구와 황혼 연애에 대한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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