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절반 이상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작품을 읽을 뜻이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강 작품을 읽은 적 있는지, 없다면 앞으로 읽을 의향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21%가 '읽은 적 있다', 55%가 '앞으로 읽을 의향 있다'고 답했다. '지금까지 읽은 적 없고 앞으로도 읽을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는 24%였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읽은 적 없고 앞으로도 읽을 의향 없다'고 답한 응답자 중 보수층, 대구·경북 거주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점이다. 자신을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 중 32%, TK 거주자 31%가 '읽은 적 없고 앞으로도 읽을 의향 없다'고 했다. 이는 중도(19%), 진보(11%), 호남(17%)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한강 책을 읽어본 응답자는 20~50대 여성(30% 내외)이 주를 이뤘고, 주관적 생활수준이 높을수록(상·중상층 36%, 하층 9%) 많았다. 한강 작품 중 가장 읽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소설은 △채식주의자(22%) △소년이 온다(21%) △흰(1.3%) △작별하지 않는다(1.1%)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작가 개인의 영예로 보는지, 국가의 영예로 보는지' 묻는 항목에는 △작가 개인 31% △국가 30% △둘 다 35%로 조사됐다. 이 항목에서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개인의 영예'(△20대 60% △30대 48% △70대 이상 12%)를 택했다. 반면 40대 이상 응답자의 열에 일고여덟은 국가적 의미와 결부시켰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이뤄졌다.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0.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