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자 증권사들이 다른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까지 빠르게 하향 조정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3곳 이상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03곳의 영업이익 합계는 41조 7245억 원(18일 기준)이다. 한 주 전인 11일(42조 7639억 원) 보다 2.43% 줄었다. 총 19개 업종 중 13개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하향됐다. 4개 업종(통신업 0.97%·기계 0.17%·금융업 0.09%·운수장비 0.01%)은 상향됐고, 은행과 의료정밀은 동일했다.
컨센서스 하향 폭이 가장 큰 업종은 석유화학이다. 영업이익 전망이 한 주 사이 1조 6250억 원에서 1조 2735억 원으로 21.63% 급락했다. 개별 기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조정 폭을 보면 유가와 환율 하락 여파에 SK이노베이션(096770)(-37.5%), 코오롱인더(120110)(-14.31%), KCC(002380)(-12.60%), 금호석유(011780)(-12.46%) 등 순으로 컸다. 이 외에 섬유의복(-5.82%), 철강금속(-4.13%), 건설업(-3.01%) 등도 한 주 사이 영업이익 전망치가 큰 폭 떨어졌다.
전기전자 업종은 포스코퓨처엠(003670)의 영업이익 전망이 기존 296억 원에서 256억 원으로 13.29% 낮아졌고, LS ELECTIRC(-4.11%), 엘앤에프(066970)(적자 확대 520억 원→631억 원) 등 2차전지 업종의 실적 하향 추세가 도드라졌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즌 초반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시장 기대치 이하 실적(어닝 쇼크)을 발표하면서 관련 섹터의 실적이 하향 조정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반도체와 자동차, IT(정보기술) 하드웨어 등 실적 대비 낙폭이 과대한 업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