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나온 오빠' 與대변인 게시글에…'김건희 여사 저격' 논란 확산

"김 여사 '오빠' 표현 연상시켜" 지적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의 ‘배 나온 오빠’ 호칭을 두고 당 일각에서 김건희 여사를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혼 2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을 올리며 배우자를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라고 지칭했다. 게시글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김 대변인은 해당 문장을 게시글에서 삭제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김 여사와 명태균 씨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거론된 ‘오빠’ 표현을 연상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으로 ‘친윤계’ 강승규 의원실에 소속된 여명 보좌관은 김 대변인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흔한 민주당의 '영부인 조리돌림' 릴레이 인증글인 줄 알았다” “이런 엄중한 시기에 저런 글을 올리는 '국민의힘 대변인' 의 부박함에 실소를 넘어 처연한 감정마저 올라온다”라고 지적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또한 김 대변인의 게시글을 두고 “알았다면 악의적 저격이고, 몰랐다면 정무적 무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는 배 나온 오빠 운운하는 비하의 표현을 쓴 적이 없다”며 “하지도 않은 발언을 만들어내는 가짜뉴스에 보수 진영과 여당마저 중심을 잡지 못하면 결국 이재명 2중대 노릇을 할 뿐”이라고 김 여사 옹호에 나섰다.


이에 김 대변인은 “‘저희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는 당연히 제 남편”이라고 해명하며 “밑도끝도 없이 '영부인 조롱하냐'며 욕설하는 문자가 많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도 “제 개인정보인 전화번호를 누군가 악의적으로 인터넷커뮤니티에 악의적으로 유출하고 집단적인 사이버테러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관련자들 모두 법적 책임지셔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명 씨는 김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방을 공개했다. 해당 문자에는 김 여사가 “철없이 떠드는 우리오빠 용서해달라” “무식하면 원래 그렇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오빠가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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