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무인기 침투” 주장하는데…軍 운용 무인기 현황 및 위력은[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드론작전사, 자폭·스텔스用 별도 전력화
육군 보유 및 운용 무인기 510여대 수준
해군 회전익드론 캠콥터 ‘S100’ 운용 中
공군 고고도무인정찰기 ‘RQ-4’ 4기 보유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최종 리허설에서 원거리 정찰용 소형 드론이 기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022년 12월말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소형 무인기를 침투시켰다. 이에 놀란 우리 군은 한 해 뒤인 2023년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했다. 지난해 9월 1일 오후 3시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육군 제15항공단 활주로에서 기념식을 개최한 바 있다. 같은 해 9월 26일 국군의 날 75주년 기념식에선 다수의 드론을 등장시키는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을 비롯해 ‘드론 전쟁’ 준비에 부산한 모습을 연출했다.


합동참모의장의 지휘·통제를 받는 드론작전사령부는 기존 육·해·공군 및 해병대 등 각 군 전력과는 별도로 무인정찰기 및 차별화된 드론을 운용하는 부대다. 단순히 정찰 수준이 아닌 사실상 공격까지 책임지는 부대다. 군 당국은 드론작전사가 전시에는 다양한 적 표적에 대한 실시간 감시·결심·타격작전도 수행할 수 있는 운영개념을 구체화하고 있다.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최종 리허설에서 스텔스형상소형드론이 분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드론작전사령부는 현재 정찰드론 100기를 운용하는 것 이외에 별도 운용할 원거리 정찰용 소형드론과 자폭드론, 스텔스드론 등을 추가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국방성이 1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담화를 내고 “한국 군부 깡패들의 중대 주권 침해 도발 사건이 결정적 물증의 확보와 그에 대한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수사를 통해 명백히 확증됐다”며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에 나온 소형드론이 실제 드론작전사령부가 단독으로 운용하는 원거리 정찰용 소형드론 모델과 유사한 기종이다.


드론작전사령부의 원거리 정찰용 소형드론은 지난 2020~2021년 방위사업청의 신속시범획득사업을 통해 육군에 도입됐다. 국내 업체 성우엔지니어링사가 제작한 ’아르고스(Argos)’를 도입해 이를 기반으로 개조한 고정익 무인기다.


이 무인기는 발사대(Catapult)에서 쏘는 방식으로 이륙해 사전 입력된 경로에 따라 자동 비행한 뒤 낙하산을 펴 착륙하는 방식이다. 적 도발 대응 정찰 임무를 담고 있다. 최대 속도가 시속 150㎞로, 최대 비행시간은 4시간 이상이라 군사분계선(MDL) 이남에서 평양까지 왕복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파주에서 평양까지 공중 직선거리는 150㎞에 이른다.


고도 2㎞에서 비행이 가능하며 항속거리는 400㎞다. 감시장비로는 4K DLSR 카메라를 사용한다. 운용반경이 넓어서 다양한 적 핵심표적 감시가 쉽고, 운용고도가 높아 은밀한 작전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거리 정찰용 소형드론은 드론작전사령부에서 운용하는 사령부급 무인기다.



연합뉴스

최근 군 당국은 자폰드론 구매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 10월 2일에 방위사업청은 충남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에서 폴란드 제조사인 WB일렉트로닉스와 자폭드론 ‘워메이트’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계약 물량과 도입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0대가량에 계약 금액은 15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북한이 자폭 드론을 공개하며 위협을 증대시킨 데 따른 맞불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저가의 소형 자폭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차 등 고가의 대형 무기를 타격하는 등 전쟁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활약 중인 점도 구매의 또 다른 배경 중 하나다. 실제 이 드론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사용하면서 실전 정밀타격 능력이 검증됐다.


워메이트는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으로 지원돼 대량 생산되고 있어 주문 즉시 납품이 가능하다. 이에 우리 군은 당장 11월 달부터 워메이트를 들여올 예정이다. 이어 12월에는 이를 드론작전사령부에 실전 배치해 유사시에 대비할 예정이다.


워메이트는 가로 1.6m, 세로 1.1m 크기로 고폭탄을 비롯해 다양한 탄두를 결합할 수 있는 자폭 드론이다. 탄두, 발사대, 지상통제, 통신장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고폭탄 등 다양한 탄두를 결합할 수 있고, 압축공기 카트리지를 터트려 발사하는 '공압식 발사대'가 적용됐다.


압축공기를 이용해 항공기를 발사하는 ‘공압식 발사대’에서 발사되며 표적 주위를 배회하다 영상 정보 등을 이용해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올 4월에는 러시아의 지대공 미사일 이동식 레이더 기지를 타격하는 등 전장에서 막강한 위력을 과시한 바 있다.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모습. 사진 제공=국방홍보원

우리 군의 드론 및 무인기 운용 방식은 각 군·제대별 보유한 전력은 각 군·작전사에서 우선 지휘통제하고, 드론작전사령부사는 각 군·제대별 전력과는 별도의 정찰용·자폭·스텔스드론 등을 전력화해 지휘통제하는 이원화 개념으로 운영된다. 군 당국은 2026년까지 드론 전력을 현재의 2배까지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육군본부가 제출한 육군이 보유한 무인기는 510여 대다. 부대별로는 지상작전사령부 3대, 군단 20여 대, 사단 50여 대, 대대 440여 대다.


해군도 2척의 정보함(신세기·신기원함)에서 무인정찰기를 운영 중이다. 대북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쉬벨(Shiebel)사의 회전익무인기인 ‘캠콥터 S100’ 기종 10대 미만으로 운용하고 있다. 길이 3m, 무게 150㎏의 경량이지만 실시간 영상 촬영과 전송할 수 있다. 공군은 무인정찰기가 없다. 다만 공군기지 경비용으로 일부 운용하고 있다.


우리 군이 운용하는 무인정찰기가 운용 제대별로 살펴보면 우선 고고도를 담당하는 공군이 운용하는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High altitude Unmanned Aerial Vehicle·RQ-4 Global Hawk)가 있다. 공군은 4대를 보유 중이다.


북한의 후방지역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감시·정찰 자산이다. RQ-4 글로벌호크는 합성 개구식 레이더(SAR. Synthetic Aperture Radar), 전자광학/적외선(EO/IR) 센서를 갖추고 있다. 최대 5500㎞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 20㎞ 상공에서 북한 면적보다 넓은 14만 ㎢를 최대 36시간 비행할 수 있다.


최대 강점은 지상의 30cm 길이의 물체까지 식별하는 게 가능하다. 첩보위성 수준의 무인정찰기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2대씩 글로벌호크를 순차적으로 도입했다.



군단급 무인정찰기 ‘송골매’가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 인근 부대 지역을 정찰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육군

우리 군은 육군을 통해 드론 및 무인기를 운용한다. 육군은 군단급 무인기(송골매)와 사단급 무인기를 운용 중이다. 대북 감시정찰 보다 실제 작전용으로 사용한다.


군단급 무인정찰기 ‘송골매’(Corps level Reconnaissance UAV·RQ-101)는 전방 지역의 적 활동 정찰 및 전장 감시를 수행하기 위해 2000년에 개발을 마치고 배치된 군단급 정찰용 항공무인체계다.


송골매는 길이 4.8m, 폭 6.4m로 최고속도는 시속 185㎞에 달한다. 한 번 뜨면 4.5㎞ 상공에서 6시간 운용이 가능하다. 작전 반경은 110㎞에 이른다. 북한군 병력과 시설, 장비 등 고정 및 이동표적에 대해 주야간, 실시간 영상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비행체 6대와 각종 지상 장비들로 구성돼 있다. TV카메라와 전방관측장비(FLIR) 등을 통해 주·야간으로 영상 정보를 실시간(rcal time) 획득할 수 있다. 전투 상황 및 이동표적 감시, 탄착 조정 및 피해 평가를 수행할 수 있다. 사전 비행 프로그램 입력에 의한 자동비행을 하며 발사대 발사 및 파라포일 회수를 할 수 있다.


또 다른 군단급 무인정찰기 ‘헤론’(Reconnaissance UAV Heron)도 있다. 헤론(Heron)은 방위사업청이 2014년 12월 16일 서북도서와 수도권 접적지역 정찰을 위해 이스라엘로부터 도입했다. 중고도 장시간 체공(medium-altitude long-endurance) 무인기인 헤론은 고도 9~10㎞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다. 최대 250kg의 탐지장비를 장착하고 40시간 이상 체공할 수 있다.



군단급 무인정찰기 ‘헤론’. 사진 제공=국방홍보원

사단급 정찰용 무인정찰기. 사진 제공=국방홍보원

대대급 무인정찰기 ‘리모아이’. 사진 제공=국방홍보원

육군은 사단과 대대 제대에서도 운용하는 무인정찰기를 보유하고 있다. 사단급무인 정찰기(Division level Reconnaissance UAV)는 2021년 전력화가 완료된 사단급 정찰용 무인항공기로 10㎞ 밖의 물체를 정밀하게 확인하고 목표물을 자동 추적할 수 있다.


2대 동시 비행이 가능해 24시간 연속적으로 임무 수행하는 게 가능하다. 산악 지형이 많은 환경을 고려해 급강하 비행능력을 갖춰 협소한 지역에서도 정확한 착륙이 가능하다. 야간이나 안개가 낀 상황에서도 자동으로 착륙할 수 있다. 착륙 후에는 30m 이내에서 정지한다.


사단급 무인기는 대한항공이 개발한 KUS9 기체를 군용 규격 150㎏의 중량으로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저 시속 90㎞로 순항 비행이 가능하다. 작전 반경은 60㎞에 달한다. 트레일러 차량에서 사출시켜 그물망으로 회수하며 사단 작전구역 안의 이상 징후 포착이나 포병 목표물 획득 임무를 수행한다. 고도 4㎞에서 8시간 운용할 수 있다.


대대급 운용 무인정찰기로 리모아이(Battalion level UAV Remoeye)가 있다. 종이비행기를 날리듯 손으로 던져서 이륙시키고 낙하산과 에어백을 사용해 착륙시킬수 있다.


주간과 야간에 맞게 카메라를 교체 운용하며 지상통제장비의 모니터를 손으로 터치하는 방식으로 조종할 수 있다. 자동비행과 함께 사전 프로그램에 따라 비행하고, 실시간 표적 위치를 표시하며 임무 후 자동으로 귀환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