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탄공사와 통폐합이 거론되는 한국광해광업공단이 비핵심 사업 매각의 일환으로 한국광물자원공사 시절부터 보유하고 있던 몰리브덴 생산 업체 세아M&S 지분 매각에 착수했다. 세아M&S는 글로벌 몰리브덴 시장점유율이 5% 수준인 알짜 기업이지만 비상장사인 데다 지분 84%가량을 세아 측이 갖고 있어 제3자 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광해공단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전자 입찰 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22일까지 세아M&S 지분 14.69%(주식 210만 주)를 매각하기 위한 입찰 제안을 접수한다. 지분 가치는 장부가 기준 156억 원으로 평가된다.
세아M&S는 2006년 옛 광물자원공사와 KTC코리아가 합작 투자한 몰리브덴·바나듐 등 철강 원료 제조 업체다. 2010년 세아홀딩스가 자원공사와 KTC코리아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세아그룹에 편입됐다. 지난해 말 현재 지분 현황은 세아홀딩스 83.92%, 광해공단 14.68%, 기타 1.4% 등이다.
매각은 응찰 가격을 가장 높게 쓴 이를 낙찰자로 선정하는 최고가 입찰 방식이다. 다만 광해공단과 세아홀딩스 간 주주 협약에 따라 동종 기업은 낙찰받을 수 없다. 광해공단 측은 “세아홀딩스가 주주 협약을 근거로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거나 매수를 주선해 매수 통지를 할 경우 입찰·낙찰이 취소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석탄공사 흡수합병을 앞두고 공단 측이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해공단은 지난해 3120억 원의 순손실을 냈고 올해도 1조 원을 웃도는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1400억 원 수준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해공단은 “비핵심 사업 매각 지연 및 환율 상승 시 부채, 자본잠식 규모가 확대된다”며 “해당 자산 매각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