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가장 강력한 클라우드 기업으로서 공공에 기여"

■도미닉 델모리노 AWS 부사장 첫 방한
보안유지 위해 300개 이상 툴 제공
각국 7500여개 정부기관과 협력

도미닉 델모리노 아마존웹서비스(AWS) 전세계 공공부문 기술·혁신 담당 부사장이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AWS코리아

“한국 정부 기관과 공공 서비스 부문에서도 AWS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활용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미닉 델모리노 아마존웹서비스(AWS) 전세계 공공부문 기술·혁신 담당 부사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AWS코리아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가장 강력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서 공공 부문에 기여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델모리노 부사장은 한국의 파트너 및 고객사와 공공 사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처음으로 방한했다.


AWS는 한국 공공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AWS는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어오던 공공부문 콘퍼런스인 ‘퍼블릭 섹터 데이’를 올해 처음 한국에서도 개최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가 공공 시장의 빗장을 풀자 AWS는 이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는 클라우드 보안인증제(CSAP)를 개편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제17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에서 CSAP를 국내·외 클라우드 업계 간 경쟁·협력 기반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9월 공공분야에 적용 중인 암호모듈 검증제도(KCMVP)에서 국제표준암호 'AES(Advanced Encryption Standard)'를 2026년부터 허용한다고 밝혔다. 그간 암호모듈을 검증할 때 국내 암호화 알고리즘 '아리아(ARIA)'와 '시드(SEED)'만 인정해 CSAP 인증 취득에 어려움을 겪던 외국계 클라우드 사업자에게도 문이 열린 것이다. 델모리노 부사장은 “국제 표준을 채택한 한국 정부는 AWS의 클라우드를 충분히 활용해 대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공 서비스 효율성을 높여 혁신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델모리노 부사장은 AWS가 보안을 강점으로 전 세계 7500개 이상의 정부기관과 1만 4000개 이상의 교육기관, 3만 5000개 이상의 비영리조직과 손을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케냐 등 다양한 국가에서 공공 부문 클라우드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AWS는 보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보안 유지를 위해서 300개 이상의 보안 툴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이 더 높은 수준의 보안 서비스를 받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미닉 델모리노 아마존웹서비스(AWS) 전세계 공공부문 기술·혁신 담당 부사장. 사진제공=AWS코리아

아울러 이달 초 한국 리전(서버 권역)에 정식 출시한 인공지능(AI)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이 국내 공공 서비스 혁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드록은 ‘타이탄’(아마존)과 ‘라마’(메타), ‘클로드’(앤트로픽), ‘미스트랄’(미스트랄 AI) 등 다양한 거대 언어모델(LLM)을 단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제공한다. 한국에 탑재된 베드록을 통해 고객사는 짧은 지연 시간으로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델모리노 부사장은 “가장 혁신적인 최첨단 기술 베드록을 서울에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모리노 부사장은 영국 스윈던 자치구 의회가 베드록으로 공공 서비스를 혁신한 대표 사례라고 설명했다. 스윈던 의회는 베드록을 활용해 임대 계약서 등 법률 문서를 학습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형식으로 변환하는 솔루션을 개선했다. 번역 솔루션도 기능해 75개 언어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그는 “다양한 정부 기관에서 아마존 베드록을 혁신적인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생성형 AI로 시민은 자신에게 법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AWS는 자사의 생성형 AI 서비스·인프라를 활용해 혁신을 가속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지난 6월 ‘공공부문 생성형 AI 임팩트 이니셔티브’를 통해 1년간 최대 5000만 달러(약 69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공공 부문에서 아마존 베드록, 아마존 Q,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AWS 헬스스크라이브, AWS 트레이니움, AWS 인퍼런시아 등 솔루션을 보다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델모리노 부사장은 AWS가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정부 서비스 혁신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WS 독립소프트웨어 공급사(ISV) 파트너 AI 기업 업스테이지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AWS의 AI 모델 개발·배포 서비스 ‘아마존 세이지메이커(SageMaker)’를 활용해 거대 언어모델(LLM)을 개발한 업스테이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생성형 AI 구현과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정확하고 안전한 식품의약품 정보를 대중화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파트너인 업스테이지와 협업은 공공 서비스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채택하는 것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모리노 부사장은 한국 공공 분야의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지원할 계획도 말했다. 그는 “AWS의 글로벌 인프라를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시스템을 배포하고 구축할 수 있다”며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솔루션을 판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미닉 델모리노 아마존웹서비스(AWS) 전세계 공공부문 기술·혁신 담당 부사장이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AWS코리아

델모리노 부사장은 외국계 기업의 공공 부문 진출에 따른 부작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적극 설명했다. 그는 “AWS는 외국계 기업이 공공 부문에 진출하면 데이터 주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고객이 데이터 이동을 제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정부가 데이터와 시스템에 대한 주권을 유지하고자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AWS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디지털 주권 서약’을 2022년 발표하기도 했다.


델모리노 부사장은 한국 고객사가 데이터를 국내에 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증가하는 한국 클라우드 수요에 발 맞추기 위해서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WS는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에 약 7조 8500억 원(58억 8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16년에 AWS 아시아 태평양(서울) 리전을 출범한 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에 2조 73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보다 2.9배 큰 수치다. 그는 “정부 기관이 데이터와 시스템을 국내에서 통제할 수 있도록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며 “데이터를 처리하고 전송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