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개월만 6.9만달러 돌파…힘 실리는 '트럼프 트레이드'

미 대선 여론조사 여전히 박빙
시장, 트럼프 당선으로 기운 듯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4개월만에 6만9000달러선을 돌파하며 7만 달러 재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당선에 베팅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상황도 힘을 보탰다.


21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51% 상승한 6만 9193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3.95% 상승한 2746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6만9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6월 11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이다. 7만달러를 돌파하면 6월 7일 이후 처음이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이 최근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미국 대선 여론조사는 양 후보가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선거의 향방을 결정짓는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에서 최근 트럼프가 약진하면서 처음으로 트럼프가 해리스를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 데스크 HQ(DDHQ)가 20일(현지시간) 내놓은 전망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이 52%로 집계됐다. 해리스는 48%로 예측됐다.


민주·공화당 대선 후보가 공식 확정된 지난 8월 말부터 진행돼 온 해당 기관의 대선 예측 조사에서 트럼프가 해리스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부활한 것과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9일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이 조직적으로 시장에 개입했다고 봤다. 트럼프는 "미국을 비트코인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친 암호화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순유입세가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점도 가격 반등에 힘을 보탰다. 온체인 애널리스트 엠버CN은 “이번 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 21.2억달러가 순유입됐다며 이는 7개월 만의 최대 순유입”이라고 말했다. 미국 BTC 현물 ETF는 95.8만 BTC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공급량의 4.5%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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