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용산 대통령실 내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여권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며 정국 해법을 논의했다. 두 사람의 개별 면담은 7월 30일 이후 83일 만으로 80여 분에 걸쳐 진행됐다. ★관련 기사 6면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의 면담에 앞서 산책을 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만남이 20여 분 늦어진 데 대해 “나토 사무총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영국 외교부 장관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곧이어 시작된 면담에서 한 대표는 여권을 향해 싸늘해진 민심을 붙잡기 위한 다양한 대응책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해법과 의정 갈등 대응책에 한 대표의 요구가 집중됐다. 박정하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장은 “김 여사 이슈 해소와 관련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과 대외 활동 중단, 의혹 사항 설명 및 해소, 그리고 특별감찰관 임명, 여야의정 협의체의 조속한 출범 필요성을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발언을 경청했으며 “헌정 유린을 막고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정이 하나가 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한 대표는 “고물가·고금리 등 민생 정책에 있어 당정 간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개혁 추진 동력을 위해서라도 부담되는 이슈들을 선제적으로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고 거듭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김 여사의 활동을 보좌할 제2부속실이 출범할 것을 거론하면서 김 여사가 영부인으로서 필요한 역할만 하면서 활동을 자제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다음 달 10일 임기 반환점을 전후로 소통 행보를 강화해 의료 개혁과 민생을 집중적으로 챙기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