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더 넓고 얇아진 새로운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 스페셜 에디션(SE)’을 공식 최초로 공개했다. ‘단말기 판매 비수기’인 4분기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됐다는 점에서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매출 확대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각 사는 신제품 출시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프리미엄폰 수요 공략에 나섰다.
21일 삼성전자는 25일 출시하는 신제품 ‘갤럭시 Z폴드 스페셜 에디션(SE)’을 공개했다. 갤럭시 Z폴드 SE는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역대 최고가 폴더블폰이다. 저장용량 512기가바이트(GB), ‘블랙쉐도우’ 단일 색상으로 출시하며 출고가는 278만 9600원이다. 7월 출시한 전작인 갤럭시 Z폴드6 저장 용량 1테라바이트(TB) 모델보다 25만 원 높은 가격이다. 512GB 모델과는 50만 원 이상 차이가 난다. 또 애플의 가장 고가 제품인 아이폰16 프로 맥스 1TB 제품보다도 28만 원 이상 비싸다. 회사는 폴더블폰에 대한 인기가 높은 한국과 중국 시장에 우선 출시한다. 향후 시장 반응이 좋으면 출시 국가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LG유플러스(032640)는 공식 출시일인 25일부터 갤럭시 Z폴드 SE를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한다. 이통 3사는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호텔 숙박권과 식사권, 명품 가방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면서 판매 촉진에 나섰다.
통신 업계는 4분기에 단말기 판매 매출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플래그십 모델이 주로 1분기와 3분기에 출시되면서 생긴 공백기의 영향이다. 이통 3사는 새로운 플래그십 출시 일정이 자리잡으면 4분기 단말기 매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갤럭시 Z폴드 SE 같은 프리미엄폰을 구매하는 이용자는 상대적으로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는 비중도 높은 편이다. 판매 효과와 더불어 가입자당월평균매출액(ARPU) 확대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단말기 매출 비중은 대략 10%를 웃도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2023년 기준 LG유플러스의 경우 단말기 매출은 2조 7000억 원 수준으로 전체 연간 매출의 약 18.8%를 차지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4분기에 새로운 프리미엄폰이 출시됐다는 점에서 단말기 매출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가격이 높은 만큼 시장 수요가 얼마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3사는 Z폴드 SE가 고가의 프리미엄폰인 만큼 구매력이 높은 고객층의 입맛에 맞는 프로모션 진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다양한 명품 선물을 준비하며 가장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추첨을 통해 100명의 구매자를 대상으로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 백팩과 리모와 수트 케이스(각 1명), 아크네스튜디오의 울 스카프(98명)를 증정한다.
SK텔레콤은 추첨을 통해 구매자 중 30명에게 신라호텔 이그제큐티브 비즈니스 디럭스룸 숙박권을 제공하는 ‘럭셔리 호캉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KT도 추첨을 통해 구매 고객 중 2명에게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 2인 숙박권을, 또 다른 10명에게는 안다즈 호텔 위켄드 롱 브런치 2인 식사권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폴더블폰 기술을 집약한 갤럭시 Z폴드 SE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의 추격이 매서운 가운데 기존 ‘왕좌’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한 지 석 달 만에 대폭 개선된 신제품을 내놓았다. 신제품은 역대 Z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과 사용성을 극대화했다. 두께는 10.6㎜, 무게는 236g으로 Z폴드6와 비교했을 때 1.5㎜ 얇고 3g 가벼워졌다. 또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 모바일 플랫폼’이 탑재돼 강력한 성능과 AI 프로세싱 최적화를 지원한다. 2억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비롯해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를 탑재해 고화질 사진 촬영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이날 삼성전자 출입 기자들에게 먼저 공개된 갤럭시 Z폴드 SE는 펼쳤을 때 Z폴드6보다 넓어진 화면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갤럭시 Z폴드 SE를 펼쳤을 때 메인 스크린은 20대18 비율의 203.1㎜(8.0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역대 Z폴드 시리즈 중 가장 넓었다. 접었을 때 사용 가능한 커버 스크린은 21대9 비율의 164.8㎜(6.5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특히 전작보다 얇아진 두께감과 가벼운 무게감이 인상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역대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다 보니 손에 감기는 그립감 또한 더 좋아졌다. 다만 두께가 얇아지면서 전작과 달리 S펜이 빠진 점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갤럭시Z 시리즈 최초 2억 화소의 광각 카메라로 더욱 생생하고 선명한 사진과 영상 촬영을 지원하며 16GB 메모리를 탑재해 폴더블에 최적화된 ‘갤럭시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블랙 쉐도우 한 가지 색상만 출시하지만 중국에서는 현지 선호도에 따라 디자인 등이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