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0 6회 무사 1·2루서 하루 지나고 재개되는 KS…'서스펜디드'는 누구 편일까

삼성 리드 상황서 비로 KS 1차전 중단, 22일 오후 4시 재개

21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이 서스펜디드 게임 처리되고 있다.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31년 만에 맞붙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게임이 나왔다.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은 삼성이 1대0으로 앞선 6회 초 무사 1·2루 공격 도중 폭우가 내려 경기가 중단됐다.


심판진은 40여분 동안 기다렸으나 비가 그치지 않자 서스펜디드게임(Suspended Game·일시정지 경기)을 선언했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서스펜디드게임이 선언된 것은 처음이다. 중단된 이 경기는 22일 오후 4시 삼성의 6회 공격 상황에서 재개된다.


KS 2차전은 1차전이 끝나고 1시간 뒤 시작한다.


경기 전 내린 비로 인해 66분 늦게 시작한 1차전은 KIA의 외국인 1선발 제임스 네일과 삼성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선발로 나서서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턱 관절 골절 이후 58일 만에 선발 등판한 네일은 1회 첫 타자 김지찬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고 2사 후에는 강민호에게 2루타를 맞아 2·3루에 몰렸으나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원태인은 2회 말 2사 후 김선빈에게 좌월 3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솎아내 역시 실점 없이 처리했다.


삼성은 3회에도 1사 3루의 기회를 놓쳤고 KIA는 3회 1사 2루를 무산시켰다. KIA는 4회에도 볼넷 2개를 골라 2사 1·2루를 만들었으나 점수를 뽑지는 못했다.


긴장감이 맴돌던 0의 행렬은 6회 초에 깨졌다. 삼성 선두타자로 나선 김헌곤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네일의 5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 쳐 우측 폴 안쪽으로 살짝 넘어가는 짜릿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LG와 플레이오프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렸던 김헌곤이 KS에서도 솔로 아치로 선취점을 뽑은 것이다.


예상치 못한 홈런을 맞은 네일은 후속타자 르윈 디아즈마저 볼넷으로 내보낸 뒤 장현식과 교체됐다. 하지만 장현식도 내리는 빗속에 제구를 잡지 못해 강민호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1·2루를 자초했다.


삼성이 추가 득점 기회를 잡은 상황에서 빗줄기가 더욱 굵어지자 박종철 주심은 1루심과 상의한 뒤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심판진은 45분을 기다린 뒤에도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사상 최초로 서스펜디드를 선언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처음 나온 서스펜디드 게임은 정규 시즌에서도 43년 동안 11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날 삼성 선발 원태인은 5이닝을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 요건을 확보했다. KIA 네일도 5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위기에 몰렸다.


한편 이날 기아챔피언스필드는 1만 9300석이 모두 팔려 지난해 KS 1차전부터 포스트시즌 17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했다. 올 가을야구는 12경기 모두 표가 매진되며 누적 관중 26만 7850명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