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풍력발전량 예측' 솔루션 더 정교하게…허태수 신사업 성과

솔루션 오차율 업계 첫 10% 미만
許 'DX·친환경 성장' 결실 눈앞

GS영양풍력발전단지 전경. 사진제공=GS

GS(078930)그룹의 에너지 자회사 GS E&R이 인공지능(AI) 기반 ‘풍력발전량 예측 솔루션’을 상용화한다. GS그룹이 허태수 회장 취임 이후 디지털 전환(DX)에 뛰어든 뒤 신사업을 발굴한 첫 성과다.


GS E&R은 자회사 GS풍력발전을 통해 예측 오차율 10% 미만의 풍력발전량 예측 솔루션을 가동한다고 22일 밝혔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재생에너지 입찰 제도를 앞두고 필수 요소로 떠올랐다. 원전·액화천연가스(LNG) 등 발전원과 함께 전력 시장 입찰에 참여하는 재생에너지는 기상 조건과 시간대에 따라 발전량이 불규칙하다. 이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면 발전기를 추가로 가동하거나 멈춰야 해 발전 사업자의 수익에 영향을 미친다.


풍력은 태양광발전보다 발전량 예측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산악 지형에 위치한 특성상 같은 발전단지 안에서도 발전기마다 위치와 고도가 다를 뿐만 아니라 바람의 특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GS E&R은 AI 머신러닝(기계 학습) 기법을 활용해 업계 최초로 풍력발전량 예측 오차율을 10% 미만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지리·지형적 요인, 고도 차이, 지면의 거칠기 등 발전기 주변의 다양한 특성을 수치예보모델(WRF)에 반영해 발전기별로 예측을 최적화했다. GS E&R이 경북 영양과 영덕 일대 126㎿(메가와트)급 대규모 육상풍력발전단지와 풍력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운영해온 경험이 바탕이 됐다.



GS영양풍력발전단지 전경. 사진제공=GS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제도에 따르면 발전량 오차율이 낮은 사업자는 전력거래소로부터 추가 정산금을 받을 수 있다. 예측 정확도가 높아질수록 정산금 수령액도 증가한다. 국가 에너지 계획상 2036년께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GS E&R의 풍력발전량 예측 솔루션이 국가 차원의 에너지 안정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GS E&R은 전력 계통 효율 개선이 시급한 국내 풍력단지에 예측 솔루션을 제공하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GS E&R의 풍력발전량 예측 솔루션은 GS그룹이 전사적으로 실시해온 DX가 신사업으로 구체화한 사례다. GS그룹은 허 회장 취임 이후 ‘디지털, 친환경을 통한 미래 성장’을 모토로 사업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허 회장은 “디지털 AI 기술이 현업과 동떨어져 정보기술(IT) 부문만의 전유물이 돼선 안 된다”며 디지털과 AI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신사업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GS그룹은 발전량 예측 솔루션을 고도화해 그룹이 신사업으로 점찍은 가상발전소(VPP)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VPP는 분산된 소규모 발전 자원을 통합 네트워크로 연결해 하나의 대형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전력의 수요와 공급을 정확하게 예측해 매칭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미래 전력망을 책임질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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