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리스트'에 이준석·김은혜 27명…나경원 "난 피해자"

이준석 "김영선 공천 때 문제 없어"
추경호 "강씨 진술에 신빙성 의문"



추경호(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해외 원전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팀코리아 전략과 대한민국 원전 생태계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서 손뼉치고 있다. 2024.10.16/뉴스1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가 21일 ‘명태균 거래 리스트’를 공개한 걸 두고 여권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 강씨는 명태균씨 관련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보좌관 겸 회계책임자였다.


나 의원은 21일 밤 페이스북에 "나는 명태균씨에게 어떤 형태든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명씨의 주장에 의하면 2021년 서울시장 경선과 당대표 경선에서 명씨에 의해 피해를 입은 후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22일 "전략공천 지역을 정하는 건 공관위나 최고위가 하는 것이지 대표 이준석과 공관위원장 윤상현이 했다는 건 코미디"라며 전날 강씨의 법제사법위원회 증언을 비난했다. "당시 김영선 후보와 경쟁했던 김종양 의원도 '공천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증언했다"며 사정이 이런데도 "명태균 사장 이야기를 전해 들은 강씨의 말만 믿고 공천 과정 조각을 모아 자극적으로 왜 나오냐"고도 했다.


강씨는 전날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씨 부탁으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보궐선거 공천을 준 것"이라며 "당시 당대표였던 이준석 의원과 윤상현 공관위원장이 힘을 합쳐 창원 의창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만들었다. (이런 형식으로)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공천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씨 측 노영희 변호사는 명씨와 거래했다는 27명의 정치권 인사 명단을 기자들에게 밝혔는데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박완수 경남지사가 포함됐다.


국민의힘 의원 현역 중엔 강민국·김은혜·나경원·박대출·서일준·안철수·윤상현·윤한홍·조은희 의원, 전직 의원으론 강기윤·안홍준·이주환·조명희·하태경 전 의원이 포함됐다.


또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 이학석 전 경남 통영부시장, 조규일 진주시장,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포함됐다. 야권에선 이언주 민주당 의원과 김두관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여영국 정의당 의원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정감사 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강씨가 공개한 명단에 여권 인사들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강 씨 진술은 명 씨와 서로 나눈 내용을 전언하는 것이기에 그 진술을 신빙성 있게 평가해야 할지에 대해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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