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회장, 영풍정밀은 지켰다 [시그널]

549만주 청약, 공개매수 성공
1922억 투입, 자금은 부담
고려아연 의결권 1.85% 사수
주가 급락, 유통 물량도 10% 안돼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2일 자사주 공개 매수 종결을 하루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이 고려아연 지분 1.85%를 쥔 영풍정밀(036560) 방어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 14일 종료된 MBK의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갔던 터라 이미 예견된 결과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가 지난 2~21일 진행한 주당 3만5000원의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549만2083주가 청약했다. 최대 매수 목표인 35%(551만2500주) 중 99.6%에 달해 응모한 주주들은 모두 매도할 수 있게 됐다. 최 회장 측은 지분 매입에 총 1922억 원을 투입하게 된다.


기존에 영풍 장씨 일가 지분은 21.25%, 최씨 일가 지분은 35.45%였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34.9%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게 돼 지분율은 70.35%로 높아졌다. MBK는 지난 14일 끝난 공개매수에서 목표 물량의 0.01% 수준인 830주 획득에 그쳤다.


공개매수 종료 뒤 영풍정밀 주가는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이날도 오후 2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4.89% 하락한 2만1150원을 기록했다. 공개매수 기간 중 3만5000원도 넘어섰던 점을 감안하면 기존 주가인 1만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제 남은 유통 물량도 채 10%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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