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가 한국의 ‘북한군 러시아 파병’ 발표에 대해 나흘째 침묵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자강도 수해복구현장 방문 소식을 중점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 위원장이 전날 자강도 피해복구 건설 현장을 돌아보고 살림집(주택) 건설 진척 정형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올 7월 압록강 유역 홍수 발생 후 김 위원장이 자강도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아직까지도 건설물의 질을 경시하고 있는 편향들이 일부 제기되고 있는데 바로 잡아야한다”고 지적한 뒤 “사소한 결점도 완전무결하게 극복하고 완벽성 보장에 더 큰 힘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살림집 건설 지연으로 평양에 체류 중인 수해 지역 주민과 학생들의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지난 7월 말 수해 발생 후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 압록강 인근 지역을 특급재해비상지역으로 선포하고 복구에 매진하고 있다. 정부는 자강도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압록강 유역에 대규모 홍수 피해가 발생한 후 평안북도만 두 차례 방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2일 김 위원장이 수해 후 자강도 지역을 찾지 않은 이유에 대해 “(피해가 커) 현지 지도로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한편 당 중앙위원회 비서국은 자강도의 피해 복구 현장 지휘부 책임자와 정치 책임자를 새로 파견할 것을 결정했다. 김 위원장이 복구 현장에서 건설물의 질을 경시하는 태도를 질타한 만큼 이에 책임을 물어 원래 책임자가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