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 '한강 책' 가뭄에…교보문고 "전국 지점 4곳 중 3곳 꼴로 판매 중단"

교보문고 "지역서점과 상생 위한 결단"
이달말까지 전국 34개 매장 중 26개 매장 판매 중단
광화문, 강남, 분당 등 8개 점에서만 구입 가능

/연합뉴스



앞으로 이달 말까지 전국 교보문고 네 곳 중 세 곳에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을 살 수 없게 된다. 최근 서점조합에서 교보문고가 거래 중인 지역 서점에게 한강 소설가의 작품들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다고 문제 제기한 것을 수용해 교보문고에서 각 지점보다 지역 서점에 대한 도서 공급을 우선순위에 두기로 하면서다. 교보문고로서는 모처럼 불어온 한국 문학의 경사로 인한 특수를 일부 포기하면서 지역 서점과의 상생을 도모하기로 결단한 것이다.


22일 교보문고는 “이달 31일까지 교보문고 전국 34개 매장 중 26개 매장에서는 한강작가의 도서 판매가 전면 중단된다”며 “나머지 8개 매장에서는 한정 수량으로만 판매가 되며, 이 기간에 입고된 매장 판매분 도서는 전량 지역서점에 배정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 수량으로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는 교보문고 매장 공급물량이 일평균 1만7000여권으로 집계됐고, 이 중 2900여권이 지역서점으로 공급됐다. 새로운 조치가 시작되는 이날부터는 교보문고 매장 공급 물량을 일평균 2000권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물량은 전량 지역서점으로 배분하기로 했다. 지역서점에는 일평균 최대 1만5000권 가량이 배분될 수 있다는 게 교보문고 측 설명이다.


21일까지 지역서점으로부터 한강 작가 도서 18종의 주문량은 약 9만9000권으로 알려졌다. 현재 출고된 권수는 약 5만8000권인 만큼 나머지 4만1000권 가량은 교보문고가 이달 말까지 공급 우선 정책을 펴면 ‘공급 가뭄’이 수일 내로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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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관계자는 “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은 전혀 예견하지 못한 것으로, 금번의 도서 수급 과정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다”며 “부족한 공급으로 불편을 겪게 된 지역 서점분들에게 공급자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금번의 판매중단 조치와 지역 서점 우선 공급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한강 작가 도서는 가까운 지역서점을 이용해 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강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은 교보문고 광화문, 강남, 잠실, 영등포, 분당, 대전, 대구, 부산점 등 8개 지점으로, 온라인몰에서는 정상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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