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印 최대 규모 상장…정의선 "인도가 미래"

현대차, 인도 상장에 4.5조 조달
신흥시장 향한 전략 수출 허브로
공모가 3.2만원…R&D역량 속도
정의선 "인도가 미래…지속 투자"

정의선(왼쪽 세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4월 23일(현지 시간)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현지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이 인도 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하며 4조 5000억 원을 끌어모았다.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차는 글로벌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를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수출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인도증권거래소에서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현대차의 해외 자회사가 현지 상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언수 인도아중동대권역 부사장, 타룬 가르그 인도권역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250명이 참석했다.


현대차의 인도법인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인 1960루피(한화 약 3만 2000원)에 책정됐다. 주식 배정을 위한 청약에는 공모 주식수의 2.39배가 몰렸다. 공모가 기준 현대차 인도법인의 전체 공모금액은 4조 5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조달한 자금은 신제품·첨단기술 개발 등 R&D 역량에 적극 투자한다. 우선 내년 1월 인도 현지화모델인 크테라EV 출시와 함께 배터리시스템과 셀, 구동계 등 전기차 공급망을 현지화한다. 인도기술연구소와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 간의 지속적인 협력도 이어간다. 인도 전역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중동·아프리카·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1998년 인도 첸나이 공장을 가동한 뒤 제너럴모터스(GM)으로부터 탈레가온 공장까지 인수했다. 두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00만 대에 이른다. 지난해 인도 내 신차 판매량은 476만 대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정 회장은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도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R&D 역량을 확장, 2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미래 기술의 선구자가 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이곳 인도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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