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가 ‘한국판 CES’인 한국전자전(KES) 2024에서 인공지능(AI) 공간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우며 격돌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에 AI를 접목한 AI 빌리지를 선보였고 LG전자는 연내 출시 예정인 AI 홈허브 ‘LG 씽큐온’의 편리함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2~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KES에 일상 속 다채로운 AI 라이프를 주제로 부스를 조성했다. AI 빌리지는 △AI 홈 △AI 오피스 △AI 스토어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AI 오피스와 AI 스토어 공간에서는 기업과 매장에 적용될 수 있는 기업 간 거래(B2B) AI 솔루션을 중심적으로 선보였다. 안면 인식을 통해 내부인과 외부인을 구분하는 AI 출입 관리, 사무 환경에 따라 조명과 공조 시스템 등을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AI 맞춤 환경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AI 홈 공간에서는 새로 구매한 제품의 전원만 켜면 스마트싱스에 자동으로 간편하게 연결되는 ‘캄 온보딩’ 기능을 만나볼 수 있다. 네오 QLED TV에 탑재된 3D 맵뷰 기능을 통해서는 집안 가전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연내 출시 예정인 AI 홈 ‘LG 씽큐온’을 기반으로 전시관을 극장 콘셉트로 꾸몄다. 등장 인물들은 씽큐온과 대화하며 어울리는 음식과 와인을 추천받고 상황에 맞게 집안 분위기를 바꾸기도 한다. 전시관 전면에는 55인치형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 20대를 설치해 냉장고·세탁기 등의 제품과 AI 칩셋 그래픽을 겹쳐 연출한 미디어 아트를 담았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AI 기술은 로봇, 자율 제조부터 리걸테크(법률 기술 서비스) 등 서비스 분야까지 우리에게 익숙했던 기술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 직전 취재진과 만나 “아무래도 AI가 대세”라며 “AI도, 우리 산업도 더 발전해야 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와의 협력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와 한국전자전은 지난해 공식 협력을 시작했다.
게리 샤피로 CTA 최고경영자(CEO)는 영상 축사를 통해 “지난해 한국에 방문해 KES 임원진과 논의를 나눈 후 1만 5000명이 넘는 한국의 산업 전문가들이 올 초 CES에 참석했다”며 “이러한 교류는 양국의 개별 시장을 강화하고 혁신과 성장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