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과 중국의 저성장 등이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코스피지수는 2600선이 무너졌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4.9원 오른 1380.1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1380원을 넘은 것은 7월 말 이후 처음이다. 이달 들어서만 70원 이상 급등하고 있다.
환율 상승의 1차 이유는 달러 강세다.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견고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21일(현지 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한때 104.1로 두 달여 만에 104를 돌파했다. 트럼프 재선 시 고율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10년 물 미 국채금리 역시 연 4.2%를 넘어섰다.
중국의 경기 부진과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도 한몫했다. 중국은 3분기에 4.6% 성장하면서 올해 5%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른 위안화 약세는 위안화 대체 통화로 여겨지는 원화의 약세 요인이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경제가 나쁘지 않아)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 인하가 안 될 것 같다”며 “중동과 북한, 트럼프가 인플레이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같은 주요 산업의 부진에 따른 외국인 이탈을 걱정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코스닥지수는 각각 1.31%, 2.84% 하락했다. 삼성전자(-2.20%)와 SK하이닉스(-1.62%)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내렸다. 외국인은 이날에만 295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