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처럼 승패 예측하는 '롤GPT' 국내 개발

아리닷 "롤 프로구단에 서비스"

e스포츠 팬들이 지난해 11월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2023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생중계를 지켜보며 거리 응원을 펼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인기 대전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의 e스포츠 경기를 분석해 경기 흐름과 승패를 예측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롤GPT’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바둑 경기들을 학습해 새로운 경기에서 최선의 수를 둘 수 있는 ‘알파고’처럼 게임에서도 AI가 활용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김주연 AI대학원 교수가 창업한 아리닷에이아이(ARI.ai)가 롤GPT를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모델은 프로선수와 실력 상위 수준의 이용자들의 경기 데이터 3억 건을 학습했다. 아리닷에이아이는 전 세계 롤 프로구단에 롤GPT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롤GPT는 플레이어와 챔피언(게임 내 캐릭터)별로 과거 모든 경기 이력과 특성, 팀 조합, 숙련도, 패치 정보를 분석해 경기 흐름을 예측하고 최종 승리팀을 예상할 수 있다고 UNIST는 소개했다. 경기 시뮬레이션, 밴픽(챔피언 선택과 금지) 시뮬레이션, 전략 추천, 팀 빌딩 추천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김 교수는 “기존 롤 AI 서비스는 기술적 한계로 인해 프로구단의 요구를 충족하기 어려웠다”며 “알파고가 프로 바둑 기사들에게 새로운 훈련 방식을 제시한 것처럼 롤GPT는 전문가를 뛰어넘는 통찰력을 제공해 e스포츠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롤GPT 서비스 화면. 사진 제공=U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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