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달걀 골퍼' 김해림

KLPGA 서경 클래식서 고별전
"후배 여러분, 매 대회 충실하길"

김해림이 현역 은퇴 무대가 될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 후배 선수 서연정이 마련한 축하 커피차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용인=조태형 기자

김해림(왼쪽)이 현역 은퇴 무대가 될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 축하 커피차를 마련해준 서연정과 환하게 웃고 있다. 용인=조태형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7승의 ‘달걀 골퍼’ 김해림(35·삼천리)이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10억 원)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 경기 용인의 88CC 서코스(파72). 공식 연습일인 이날 연습 그린 앞에 자리한 커피차에는 ‘은퇴하면 어때? 제2의 인생 꽃길일 텐데’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절친한 후배인 서연정이 김해림의 은퇴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200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김해림은 데뷔 8년 차인 2016년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했다. 우승 물꼬를 튼 이후 2021년까지 통산 7승을 쌓았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매일 달걀 1판씩을 먹으며 노력한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달걀 골퍼’라는 별명도 얻었다. 공교롭게도 달걀을 낳는 닭을 다루는 기업이 주최한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그는 3연패(2016~2018년)를 달성하기도 했다.


김해림은 올해 1월 스폰서인 삼천리 골프단 선수들과 동계 훈련을 함께한 뒤 은퇴를 결심했다. “최근 스스로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전지훈련 때 삼천리 주니어 선수들이 치는 모습을 보면서 ‘제2의 인생은 주니어들을 육성하면서 보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 은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한 그는 “내가 쌓은 경험을 이용해 훌륭한 선수를 만들어보고 싶다. 은퇴 후 삼천리 골프단 코치로 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LPGA 투어 데뷔 16년 차로 이번 대회까지 총 341개 대회에 출전해 오랜 기간 투어에서 활약한 김해림은 매주 치열하게 경쟁할 후배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투어 생활은 하루하루가 힘들고 매번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만 목표를 갖는 게 중요해요. 모든 후배가 목표를 갖고 매 대회 충실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모두가 좋은 결과를 경험했으면 해요.”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