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AI로 유방암 발생 6년 전에 예측"… 글로벌 저널 게재

"암 위험군 조기 식별해 맞춤형 전략 수립 가능"
고위험군 사전 분류시 의사 판독량 49.7% 감소

루닛 유방 촬영술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INSIGHT MMG'. 사진 제공=루닛



루닛(328130)은 유방 촬영술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가 유방암을 조기 발견했다는 연구 2건을 세계적인 의학 저널에 게재했다고 23일 밝혔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의 솔베이그 호프빈드 박사 연구팀이 주도한 연구는 미국의학협회 저널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노르웨이 국가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50~69세 여성 11만 6495명의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2년 간격으로 3회 실시된 유방촬영 검진 영상을 루닛 인사이트 MMG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AI가 유방암 발생을 최대 6년 전부터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 루닛 측 설명이다.


루닛에 따르면 AI는 각 유방에 0부터 100까지 점수를 부여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유방암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연구 결과 나중에 암이 발견된 유방과 그렇지 않은 유방 사이 평균 AI 점수 차이는 시간이 지나며 증가했다. 이 차이는 첫 번째 검진에서 평균 21.3점, 두 번째 검진에서 평균 30.7점, 세 번째 검진에서 평균 79.0점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유방암이 발생하지 않은 여성의 양쪽 유방 점수 차이는 모든 검진에서 10점 이하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발견된 암 환자 중 4.5%는 4~6년 전, 8.6%는 2~4년 전, 52.9%는 2년 전에 이미 양성 가능성을 보이는 AI 점수를 기록했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루닛 관계자는 “AI로 유방암 위험도를 정량화해 암 고위험군을 조기에 식별하고 이들에게 집중적인 모니터링이나 추가 검사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 예방 및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오덴세 대학병원의 모하마드 탈랄 엘하킴 박사 연구팀은 24만 9402건의 유방촬영 검진 영상 분석 결과를 북미영상의학회 저널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현재 유럽에서 권고 중인 영상의학과 전문의 두 명으로 이뤄진 ‘이중 판독’ 시스템에 루닛 인사이트 MMG를 도입하는 세 가지 시나리오의 효과를 검증했다.


연구 결과 AI가 첫 번째 의사를 대신해 판독하는 경우 의사들의 판독량을 48.8% 줄이면서도 암 발견 정확도를 유지했다. AI가 두 번째 의사를 대신하는 경우에는 판독량이 48.7% 줄고 소환율도 2.2% 감소했지만 민감도는 1.5% 하락했다. 연구팀은 AI가 고위험과 저위험 환자군을 사전 분류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봤다. 판독량을 49.7% 줄이면서도 민감도, 양성예측도(PPV), 음성예측도(NPV) 모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루닛은 이번 연구가 AI의 임상 적용이 의료 시스템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특히 유방암 검진에 AI를 도입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크게 줄이면서도 진단 정확도를 유지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돼 의료 인력 부족 국가에 AI 기반 의료 서비스의 실효성을 입증하는 중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루닛의 판단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연구로 AI가 유방암 조기 진단과 의료 시스템 효율화에 중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AI 기술의 임상 적용을 가속화하고 더 많은 환자들이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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