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CC 장학생 4인방, 추억의 필드서 샷대결 [서경클래식 24일 개막]

통산 19승 박민지 "코스 숙달"
윤이나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
방신실·이소영도 "익숙했던 곳"

박민지. 사진 제공=KLPGA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방신실. 사진 제공=KLPGA

이소영. 사진 제공=KLPGA

박민지·윤이나·방신실·이소영.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것 외에도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88CC 골프장학생’ 출신이라는 것.


88CC는 골프 유망주 육성과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매년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장학생들에게는 88CC 라운드 기회가 주어진다. 부지 내 연습장과 파3 코스도 이용할 수 있다. 실전 라운드 경험과 넉넉한 연습 환경이 늘 부족한 우리나라 주니어 골퍼들에게 88CC의 지원은 엄청나게 큰 힘이라는 게 학부모들의 말이다.


24일 개막하는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출전하는 선수들 중 88CC 장학생은 박민지·윤이나·방신실·이소영 등이다. 어릴 적 꿈을 키웠던 곳에서 정규 투어 대회 트로피를 다투니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박민지는 2017년 이곳에서 열렸던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우승했다. 정규 투어 데뷔 해에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까지 내달린 것이다. 박민지는 23일 “오랜만에 88에서 경기하려니 설레고 정말 감회가 남다르다”며 “첫 우승을 88에서 하기는 했지만 그 후 88에서 열린 대회 때는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골프는 역시 골프구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적에 88 장학생으로서 많이 돌아봤고 또 4주 전 쯤에도 돌아봤기에 서코스를 몰라서 못 친다는 말은 절대 못할 것 같다. 상황에 따라 어디로 공략해야 하는지 다 알고 있기는 하다”고 했다. 통산 19승의 박민지가 이번 주 20승에 골인한다면 88CC와 또 하나의 스토리가 탄생할 것이다.


방신실도 “주니어 때 정말 익숙하게 쳤던 이 코스에서 프로 들어서는 처음으로 경기를 하게 됐다”며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데 이곳에서 한다면 더 특별할 것”이라고 했다. 어릴 적 서코스 중 아웃 코스만 주로 돌았다는 그는 “인코스는 낯선 데다 코스를 잘 안다고 반드시 잘 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동등한 조건이라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풀어갈 것”이라고 했다. 통산 6승의 이소영은 서울경제 클래식 준우승이 두 번이다. 모두 제주 핀크스GC에서 열릴 때였는데 올해 옮긴 코스가 또 인연이 있는 88CC다.


윤이나는 88CC 장학생이자 덕신EPC 장학생 출신이다. “올해도 쉬는 기간에 한 번 쳐본 코스”라는 그는 “제 느낌에는 대전 유성CC와 비슷하다. 그곳에서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도 우승했고 좋은 기억이 있다. 좋아하는 스타일인 88CC에서 멋진 경기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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