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빈손 면담' 뒤 친윤·친한 갈등 격화

신지호 "대통령실 물밑 작업 안돼 공론화한 것"
강명구 "'김건희 여사 라인'은 野가 쓰는 수법"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21일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뒤 여권 내 분열이 커지는 분위기다. ‘빈손 회동’에서 입장 차만 확인한 친윤계와 친한계가 양측에 원인을 돌리고 있다.


친한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23일 유튜브에 출연해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나 '김건희 여사 라인'의 문제점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했다. 대통령실이 사실상 인적 쇄신을 거절한 것을 두고는 "(강기훈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형사처벌까지 됐으면 당연히 사직시켜야 되지 않겠냐는 말보다 더 구체적인 게 있을 수 있냐"고 반박했다.


신 부총장은 한 대표가 김 여사 논란의 해결책으로 요구했던 3대 요구안을 먼저 공개해 일이 더 꼬였다는 친윤계의 주장에 관해선 "물밑작업이 있었는데 안 되기 때문에 공론화로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윤계가 물밑에서 어떤 움직임이 있었는가를 다 알 수 없다보니 그렇게 비난하는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실 출신 강명구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한 대표의 요구에 대해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국정 쇄신 차원에서 인적 쇄신을 하자고 얘기해야지. ‘특정 라인이 다 망쳐놓고 있다’, ‘그게 여사 라인이다’, ‘비선이다’라고 몰아붙이는 건 민주당이 쓰는 나쁜 수법과 똑같다”고 했다. 신 부총장을 향해서도 “너무나도 좋아하는 분이지만 지금 당직을 맡고 계시다”며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얘기들은 좀 자제해 주시는 게 좋지 않겠나”고 했다.


또 강 의원은 "우리 당원들이, 지지자들이 대통령 망하라고 한동훈 대표 세운 거 아니다"라며 "여당의 본질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똘똘 뭉쳐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11월 2일 장외 집회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 1심 판결이 곧 나오기 때문에 더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야당에 대한 공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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