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소리에 잠도 못자"…김동연 지사, 파주 대성동 방음샷시 설치 지시

대성동 마을 방음샷시 설치 및 난청치료 지원
임시 숙소 마련, 특사경 상주 등 지원 방안 발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3일 민통선 내 캠프그리브스에서 민북마을 이장 등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원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지난 9월 말부터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방송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대성동 마을에 방음샷시가 설치되고, 주민들을 위한 트라우마 및 난청 치료 지원이 이뤄진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3일 민통선 내 캠프그리브스에서 민북마을 이장 등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주민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 예비비로 대성동 일대 방음샷시를 즉시 설치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진료차량 2대를 파견해 마을 주민들의 트라우마 치료뿐 아니라 난청치료를 지원하도록 했다.


또 탄현 영어마을에는 임시 숙소가 마련되고, 특별사법경찰이 상주하면서 대북전단 살포를 막는다는 계획이다.


올해 파주 접경지역은 북한이 고출력 스피커로 교체하고, 대남 확성기 방송을 하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의 소음 방송을 송출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대성동 소음측정 결과 75db로, 일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생활소음 기준인 65db이다.


앞서 지난 18일 파주시 이동시장실에서 열린 주민 간담회에서 대성동 주민들은 “귀신 소리에 수면제를 먹어도 소용없고 귀마개를 20일 넘게 사용했더니 귀가 짓물렀다”면서 “40년간 많은 대남 방송을 들어봤지만 이제껏 들어본 것 중 소음 강도가 가장 세다”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