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3분기도 최대 매출…전통 제약사는 희비 갈릴 듯

[주요 제약·바이오사 3분기 실적 전망]
누적 3조 돌파…업계 첫 年4조 눈앞
셀트리온, 美 안착에 매출 39% 증가
종근당·한미약품은 영업익 감소 예상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올해 3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분기 매출 1조 원을 넘겼다. 누적 매출 3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 연 매출 4조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1871억 원, 영업이익 3386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6% 증가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3분기 매출 3303억 원, 영업이익 67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각각 26%, 38%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공시에서 올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를 기존보다 15~20% 증가한 4조 3411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4공장의 성공적인 램프업(가동률 증가) 및 우호적 환율 환경 지속에 따른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올해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빅파마 중심의 대규모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해 나가며 수주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아시아 제약사와 1조 7028억 원(12억 4256만 달러) 규모의 CMO 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다. 현재 글로벌 상위 20곳 제약사 중 총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데 2011년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은 154억 달러(21조 원)를 돌파했다.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을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는 약물항체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을 연내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셀트리온(068270)은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명)의 미국 시장 안착에 따라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셀트리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9% 증가한 9336억 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통합의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7% 줄어든 222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 제약사들은 의정 갈등 여파로 국내 영업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술수출과 해외 영업 성과 덕분에 3분기 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관측된다. 유한양행(000100)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와 관련해 미국 존슨앤드존슨(J&J)에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를 받으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22.2% 오른 317억 원으로 예상됐다. GC녹십자(006280)는 면역결핍증 치료제인 알리글로의 매출이 반영되며 3분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한 4969억 원, 영업이익은 32.3% 늘어난 434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종근당(185750)과 한미약품(128940)은 전년과 비교해 수익성이 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종근당은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유통 계약이 종료되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4.6%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의 영업활동에 차질이 생기면서 영업이익이 9.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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