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국제공조 성과…'태국 마약 밀수범' 한 달 만 검거

인적 사항 확인 후 한 달만 모두 국내 송환
현지 수사관 파견·공조 'SOP시스템' 성과

최초 신병 인수 모습. 사진 제공=대검찰청ㅗ

태국에서 국내로 마약을 밀수한 한국인 2명이 신원이 특정된 지 약 한 달 만에 검거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인적 사항 확인 뒤에도 인터폴 수배 이후 송환까지 수년이 걸리지만 태국과의 ‘원점 타격형 국제 공조시스템’을 구축해 신속한 검거 성과를 거뒀다.


대검 마약·조직범죄부(부장 노만석 검사장)는 23일 태국 마약청과의 공조 수사를 통해 태국에서 국내로 필로폰을 밀반입한 한국인 2명을 송환했다고 밝혔다.


40대인 A·B씨는 각각 지난해 12월 10일 국제우편물을 이용해 필로폰 38g을 밀수한 혐의, 올해 7월 29일 필로폰 1㎏을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우리나라 검찰 수사관은 태국에 파견돼 지난 9월 26일 대구지검이 국내 수령책 체포, 계좌내역 추적 등을 통해 발송책으로 A씨를 특정하자 배달지 정보 등을 분석해 현지 거주지를 파악했고, 이달 3일 태국 마약청 및 이민청과 공조해 검거했다.


A씨는 검거 후 태국 이민청에 구금된 상황에서 휴대전화로 유치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며 "나한테 돈을 안 받은 경찰이 없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어 현지 수사관은 B씨도 지난달 19일 검거했다. 부산지검이 B씨 관련 정보를 확보한 지 13일 만이다.


A, B씨 모두 검찰의 검거 이후 국내로 송환되기까지 걸린 시간이 약 한 달에 불과했다.


검찰은 "주요 마약 발송국의 수사기관에 우리 수사관을 파견해 상주시키는 원점 타격형 국제 공조시스템(SOP, International Cooperation System for Striking Origin Point)을 구축한 결과 해외 밀반입책의 실시간 현지 검거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원점타격형 국제공조시스템은 국내 마약 밀수량 기준 주요 마약 발송국가의 마약수사기관에 우리 수사관을 파견·상주시켜, 현지 마약발송조직을 실시간 국제공조로 검거 및 증거 수집하는 시스템이다.


대검 마약·범죄조직부는 2019년부터 태국 마약청과 수사관 상호 파견제를 운용하고 있다. 공조 수사를 통해 지금까지 헤로인 20㎏ 적발, 마약사범 11명 검거 등의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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