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3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93만 5597개 국내 기업을 전수조사한 결과 매출액 증가율 -1.5%을 기록했다. 전년도 15.1% 성장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는 2010년 통계 편제 이후 최저치로 직전 최저치는 2020년 –1.1%다. 제조업, 비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이 각각 -2.3%, 0.9%를 나타냈다.
수익성의 경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도 4.5%에서 3.5%로 줄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각각 3.3%, 3.7%를 기록했다.
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이자보상비율은 191.1%로 2009년 편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벌어들인 돈보다 갚아야 할 이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423.%로 전년과 같았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 기업 비중은 2022년 34.2%에서 2023년 30.5%로 줄었다.
강영관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반도체, 석유, 화학 등 주요 대기업 업종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다보니 성장·수익에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자보상비율을 보완한 신규 보조지표인 수정 영업자산이익률은 1.8%로 전년 3.8%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자보상비율은 분모인 이자비용이 0인 경우 지표가 정의되지 않고, 영업손실인 경우 기업간 비교가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한편, 부채비율(122.3%→120.8%)은 하락했고 차입금의존도(31.3%→31.4%)는 소폭 상승하며 안정성 측면에서 혼재되는 모습을 보였다. 운전자금 및 설비 투자 자금 조달 수요 증가로 차입금의존도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한은 측은 “올해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기업들의 성장 및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