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추운데 아직도 '웽웽'…가을 모기 대체 언제 잠잠해지나?

"12월 중순까지도 모기 나타날 수 있어"

이미지투데이

기온이 급격히 쌀쌀해졌지만 추위를 모르는 ‘가을 모기’가 여전히 기승을 부려 시민들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독 심했던 늦더위로 인해 모기가 늦게까지 서식하기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22일 서울시 모기예보에 따르면 이날 모기발생단계는 1단계(쾌적), 모기활동지수는 23.2로 최근 며칠과 비교해 양호한 편이었다. 모기예보는 서울시가 모기 발생 현황을 0부터 100까지 지수에 따라 △1단계(쾌적) △2단계(관심) △3단계(주의) △4단계(불쾌)로 구분해 알리는 서비스다. 전날까지는 2단계(관심) 수준이었는데 이날 비가 내리며 기온이 떨어진 탓인지 낮아졌다. 이달 들어 지난 8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내내 2단계(관심)였다. 지난 2일엔 3단계(주의)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가을 모기'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방역 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뉴시스에 "올해 여름엔 날씨가 너무 덥고 비가 오지 않아 모기가 서식하기 어려웠는데 오히려 9월부터 적당히 더운 날씨에 비까지 내려 모기 수가 늘어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점차 날씨가 더워지고 겨울이 짧아지는 아열대성 기후가 나타나고 모기의 활동 기간이 늘어나는 만큼 방역 기간을 연장하는 등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도 뉴시스에 "모기는 변온 동물이라 기온의 영향을 받아 활동한다"며 "올해의 경우 9월까지 높은 기온이 유지됐기 때문에 12월 중순까지도 모기가 계속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모기가 활동하는 동안 방제 작업이 계속돼야 한다"며 "모기 유충이 서식하는 장소를 찾아내 박멸하는 등 효과적인 방역 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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