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통령실 바껴야"…김재원 "우리편 공격 과해"

한동훈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 진행해야"
추경호 원내대표는 외부행사로 최고위 불참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거듭 밝힌 것과 관련해 당내 친윤석열계와 친한동훈계 갈등이 불거지는 모습이다.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최고위원 간 이견이 드러났다.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들은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국민의힘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며 "지금은 문제를 만들 때가 아니라 하나씩 풀어갈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도 대통령실도 문제를 대하고 풀어가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당원들도 국민들도 오래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검법을 막아내는 마지막 힘은 108명 의원들이 아니라 국민들에게서 나온다"며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고 민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한다면 어떤 것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친윤계 김재원 최고위원은 장 최고위원 직후 이어진 발언을 통해 반박했다. 그는 "최근 우리 당의 사정에 대해 많은 분이 걱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비판할 때는 적어도 일정한 금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집권 여당인 이유는 당원인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에서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됐고 우리 당의 당원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라며 "혁신과 변화의 이름으로 우리 편에게 가해지는 공격 정도가 금도를 넘어갈 때는 그 또한 우리 편에게 상당한 상처를 입힐 수 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불과 얼마 전 보수 진영이 겪지 말아야 할 참담한 고초를 겪었던 과거가 많은 당원과 지지자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다"며 "자해적 행위로 보수 진영의 공멸을 가져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여 있을 수 있다"며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성을 되찾아 당원들과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최고위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언론사 행사 참여를 이유로 불참했다. 당 일각에서는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추진 여부에 대한 한 대표와 이견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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