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 하면… NH농협은행, 이번엔 직원이 70대 고객 예금 횡령


NH농협은행에서 영업점 직원에 의한 횡령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 지점에서 117억 원 규모의 횡령이 발생한 지 두 달 만에 재차 직원에 의한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달 울산에 위치한 영업점 소속 직원 A씨가 70대 고객의 예금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이번 금융사고는 은행 자체 감사가 아닌 B씨의 계좌에서 예금 잔액이 줄어드는 것을 발견한 B씨의 가족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밝혀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해당 지점에서 횡령 의심 사고가 발생해 인력을 파견해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농협은행은 횡령·배임 등 금융사고가 연이어 밝혀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농협은행이 올해 수시 공시를 통해 밝힌 금융 사고는 다섯 건에 달한다. 3월 109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 사고를 시작으로 5월에는 51억 원 규모의 공문서 위조 사건 등 올해 확인된 금융 사고 규모는 총 427억 원에 달한다. 최근 5년간 발생한 10억 원 이상 금융 사고 6건 가운데 4건이 올해 발생했고 사고 금액도 전체의 80% 수준이다.


지난 18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잇단 금융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제도와 시스템이 문제라면 책임을 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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