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원짜리' 우크라 드론의 반격…'690억' 러 방공 시스템 한방에 '쾅'

우크라 국방부 “러 ‘Buk-M3’ 파괴”
자유낙하 탄약 탑재 드론으로 공격

러시아의 ‘Buk-M2’ 대공 미사일 방어체계.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이 운용하는 500달러(약 70만 원)짜리 무인기(드론)가 최소 4000만~5000만 달러(550억~690억 원)에 이르는 러시아의 대공 미사일 방어체계, ‘Buk-M3’를 파괴했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공식 엑스(X·옛 트위터)를 “500달러 상당의 드론이 1억 달러 상당의 러시아 Buk-M3 방공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밝히며 20여 초 길이의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영상에는 당시 해당 드론이 포착한 상황이 담겼는데, Buk-M3로 추정되는 무기 위로 드론에서 투하한 폭탄이 떨어졌고 곧이어 폭발이 일어났다.


전날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군의 무인항공시스템 부대는 적의 대공 방어 시스템을 식별하고 파괴하는 임무의 일환으로 다른 부대와 협력해 러시아 대공 미사일 방어체계를 공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Buk-M3 대공 미사일 방어체계의 9A317M 발사대를 겨냥해 폭탄을 떨어뜨리는 모습. 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X 캡처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는 다른 부대와 협력해 전선에서 60㎞ 떨어진 곳에서 러시아 Buk-M3 방공 시스템의 9A317M 발사대를 포착해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대는 자유낙하하는 탄약을 탑재한 드론에 의해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 측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 사례는 현대 기술의 효과를 다시 한번 증명한다”고 했다.


탄약을 탑재한 드론의 일반적인 작동 범위는 20㎞, 위성 통신 안테나가 장착된 개조형 드론의 경우 40㎞ 정도로 알려졌다. 한 우크라이나 군사전문 매체는 “60㎞ 거리에 있는 표적을 성공적으로 공격한 것은 드론 무기에 있어서 기록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방어체계인 Buk-M3은 러시아가 지난 2016년부터 실전 배치한 최신형 미사일 방어망이다. 이전 모델인 Buk-M2보다 성능이 향상된 미사일 레이더를 탑재한 차륜형 발사대(9A317M)는 6기의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공중 표적, 정밀 유도 무기, 전술 탄도 미사일 등 2.5∼70㎞거리, 최대 35㎞ 고도에서 접근하는 36개의 표적을 동시 탐지해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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