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에 밀린 삼성전자…21개월만에 5만 6000원대 추락

4% 급락하며 또다시 신저가 경신
HBM 경쟁서 뒤쳐지며 성장 둔화
외인 매수 하이닉스는 20만원 근접

연합뉴스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000660)에 밀린 삼성전자(005930)가 2023년 1월 3일(5만 5400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5만 6000원대로 추락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이 역대 최장인 3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팔아 치우자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4.23% 하락한 5만 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신저가를 다시 갈아 치운 것이다. 지난달 3일부터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연일 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도 6546억 원어치를 내던진 게 결정타였다. 32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순매도한 규모는 무려 12조 6162억 원에 달한다. 최근 1000억 원 아래로 떨어졌던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의 콘퍼런스콜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는 “HBM 기술에 필요한 난도가 증가하고 있고 수율 로스, 고객 인증 여부 등을 감안하면 메모리 업계가 적기에 제품을 충분히 공급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는데 사실상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이 만만치 않음을 시사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이미 추세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다른 포지션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 하이닉스를 1712억 원 순매수, 4거래일 연속 사들였다. 주가도 2200원(1.12%) 오른 19만 8200원에 마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는) HBM3E 공급 지연과 더불어 파운드리 사업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어 내년에도 반도체 업황 대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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