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누적순익 4.4조 찍은 KB금융 "잉여자본 주주환원"

■올 3분기 실적·밸류업 발표
비은행계열사 이자이익 증가 등
순익 작년 동기대비 18% '껑충'
자기자본비율도 16% 최고 수준
'CET1' 13% 초과자본 주주에게
10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도


KB금융(105560)지주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4조 3953억 원을 기록하며 누적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은행과 비은행이 균형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확대된 덕분이다. 내년부터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 및 13.5% 초과 잉여 자본의 연중 단계별 주주환원 방안을 제시하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KB금융은 24일 올 3분기 순이익이 1조 61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3689억 원)보다 17.9%(2451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4%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은행의 이익 기여도는 44%로 지난해 같은 기간(37%) 대비 7%포인트 확대돼 은행과 비은행이 고르게 성장했다.


올 3분기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3조 165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3조 1246억 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 자산 수익률 리프라이싱 가속화 등 영향으로 3분기 그룹 및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5%, 1.71%로 지난해 3분기 대비 0.14%포인트, 0.13%포인트 하락했다. NIM 하락에도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자이익은 9조 5227억 원으로 전년 동기(8조 9583억 원) 대비 6.3% 증가했다. 대출 규모 증가와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확대에 힘입어 은행의 방카슈랑스, 증권의 투자은행(IB) 수수료가 늘어나고 시장금리 하락과 원·달러 환율 안정에 따라 은행 유가증권·파생상품 관련 실적이 개선되며 비이자이익(1조 3414억 원)은 60.6% 급증했다.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1조 1120억 원으로 1년 전(9969억 원)보다 11.5% 늘었다. 또 국민은행은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KB뱅크(부코핀은행)의 흑자 전환 시기를 내년으로 앞당길 방침이다. 강남채 국민은행 부행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부코핀은행이) 2026년도에 흑자 전환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빠르게 해서 내년도에 흑자 전환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자산관리(WM) 및 트레이딩 부문 수익성 개선과 영업외손실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1115억 원) 대비 53.1% 급증한 170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1147억 원, KB라이프생명은 74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3%, 16.1% 늘었다. KB손해보험은 순이익 168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551억 원) 대비 8.3% 증가했다.


KB금융은 이날 CET1 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 계획이 담긴 밸류업 방안도 공시했다. 내년부터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2024년 연말 CET1 비율 13%가 넘는 잉여 자본은 2025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2025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 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한다. CET1 비율이 높을수록 총주주환원율도 증가하는 구조다. 또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2분기(791원) 대비 상향된 795원으로 결의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단순히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제시하는 경쟁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CET1 비율과 연계해서 지속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