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테무 겨냥한 '초저가 스토어'에 엄격한 가격 제한 둔다

700여개 품목에 가격상한 적용
中 물류창고서 직접 배송하기로

사진=AP연합뉴스

아마존이 테무·쉬인 등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맞서기 위해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초저가 스토어’ 판매 상품에 엄격한 가격 상한이 적용될 예정이다.


디인포메이션은 23일(현지 시간) “아마존이 초저가 스토어에 입점할 판매자들에게 가격 상한을 제시한 품목이 700여 개에 달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품목별로 장신구는 8달러(약 1만 1000원), 침구류는 9달러, 기타(악기)는 13달러, 소파류는 20달러의 가격 제한이 붙었다. 아마존은 앞선 6월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초저가 스토어 출시 구상을 처음 내놓은 바 있다.


아마존은 미국 고객들이 초저가 스토어에서 주문한 상품을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물류창고에서 직접 배송하는 방식을 택할 계획이다. 미국 물류창고를 거치지 않는 만큼 판매자에게도 수수료가 훨씬 적게 부과된다. 다만 배송 기간은 평균 9~11일로 일반 상품(1~2일)보다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플랫폼을 통하는 판매자들에게 가격 제한을 둔 적이 없는 아마존으로서는 이례적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은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약 40%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e커머스 플랫폼 테무 등이 초저가를 앞세워 미국 현지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자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두 플랫폼 간 판매자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테무가 미국 사업을 확대하면서 서로의 거래처를 잠식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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