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25일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불확실한 반도체 업황을 극복할 수 있는 체력을 확보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22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올렸다.
SK하이닉스 전날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7조 3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의 5조 4685억 원보다 28.6% 늘어난 것으로 시장 전망치였던 6조 8000억 원대를 큰 폭으로 웃돌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3분기 매출은 17조 573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3.9% 증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반면 영업이익은 상회했다”며 “AI서버와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한 고부가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중심의 공급을 통해 믹스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4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19조 8000억 원, 영업이익은 2186% 증가한 7조 9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HBM 3E 12단 공급이 개시되면서 HBM 매출 비중은 추가로 확대돼 4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반 DRAM 가격의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HBM 비중 확대를 통해 다시 한번 시장대비 차별화된 가격 흐름을 시현할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AI관련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과 메모리업황 정점 우려가 동반됐던 지난 9월과 다른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며 “레거시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업황을 극복할 수 있는 체력이 확보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