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풍·MBK, 영풍정밀 손 뗐다 [시그널]

공개매수에서 주식 수 미달 결과
경영협력에 관한 기본계약 해지
고려아연에 대해서는 그대로 유지
최윤범 지분 70%로 경영권 지켜
주가 3만2700원 찍는 등 변동성 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앞. 연합뉴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분쟁의 숨은 승부처였던 영풍정밀(036560)에 대해 확실하게 손을 뗐다. 고려아연 주가와 함께 급등하고 있는 영풍정밀 주가에도 이번 결정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영풍과 MBK는 이날 영풍정밀 경영협력에 관한 기본계약을 해지했다.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실패함에 따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영풍정밀 경영권을 확고하게 갖게 됐기 때문이다. 단, 고려아연에 대해서는 그대로 유지한다.


앞서 MBK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영풍정밀 684만801주를 취득하기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MBK와 영풍은 지난달 12일 MBK가 영풍정밀 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일정한 기준에 따라 이사를 선임하고,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경영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장형진 영풍 고문 측은 이날 공시를 통해 “공개매수에서 일정한 수량에 미달하는 주식 수가 응모함에 따라 영풍 및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경영협력계약에 따른 공동보유 관계를 해소하기로 하고 이를 합의 해지 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영풍 장씨 일가 지분은 21.25%, 최씨 일가 지분은 35.45%였다. MBK는 지난 14일 끝난 공개매수에서 목표 물량의 0.01% 수준인 830주 획득에 그쳤다. 최 회장 측이 설립한 SPC 제리코파트너스는 21일 종료된 주당 3만5000원의 공개매수를 통해 34.9%(549만2083주)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게 돼 지분율은 70.35%로 높아졌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쥐고 있어 승부처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한편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 끝난 뒤에도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영풍정밀 주가도 널뛰고 있다. 이날 오후 1시26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19% 상승한 2만7350원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2만원에서 급등하더니 이날도 오전에 3만2700원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상승세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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