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한 달 반 만에 역대 최저치인 20%로 되돌아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에 대한 실망 여론, 당정 갈등 심화에 따른 보수층 분열이 악재가 됐다. 대통령실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갤럽이 이달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 대비 2%포인트 하락한 20%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1%포인트 증가한 70%다. 긍정 평가는 정부 출범 이후 최저였던 올 9월 2주 차(20%)와 동일하다. 부정 평가는 취임 이후 가장 높다.
윤 대통령을 긍정 평가한 배경에는 ‘외교(27%)’가 가장 많았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김건희 여사 문제(15%)’와 ‘경제·민생·물가(14%)’가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갤럽은 “2주 연속 김 여사 관련 문제가 경제·민생과 함께 부정 평가 이유 최상위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70대 이상과 대구·경북(TK)에서 직무 긍정률은 각각 41%, 26%에 그쳤다. 40대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부정 평가 비율이 90%를 웃돌았다. 한국갤럽은 “여태껏 윤 대통령을 가장 후하게 평가했던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긍·부정적 시각차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국정 동력 확보 저지선인 20%를 겨우 지켜 당정 갈등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엄중한 상황 인식 아래 국민 목소리에 더욱더 귀를 기울여나가겠다” 며 “민생과 개혁 과제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30%로 동률을 나타냈다. 지난주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오차범위 내인 2%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동일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 번호를 활용했으며 응답률은 12.4%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