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맨’ 좋아하는 머스크, 푸틴과도 ‘절친’

WSJ "머스크, 푸틴과 2년간 긴밀한 대화나눠"
中 위해 "대만에 스타링크 서비스말라" 요청도
머스크 "내 사업이 러 약화시켜…터무니없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 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집회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지켜보는 가운데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선의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2년간 ‘비밀 대화’를 나눌 정도의 ‘절친’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운영하며 미 국방부의 기밀 정보에 접근이 손쉽다는 점에서 푸틴과의 관계는 미국 안보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와 푸틴 대통령은 2022년 말부터 사업과 사적인 분야는 물론 국제정치와 관련한 주제를 망라하며 정기적으로 소통했다. 지난해 말에는 푸틴 대통령이 머스크에 ‘대만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라’는 취지의 부탁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을 무력 통일하는 시나리오도 염두에 두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요청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가 미국의 주요 적대국인 러시아 대통령과 장기간 소통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이 가까워진 계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WSJ는 우주에 관한 공통 관심이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가 우주 사업을 구상하며 옛 소련의 우주개발 프로그램에 지대한 관심을 지닌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또 2022년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군에 제공되는 스타링크 서비스에 불만을 표하며 머스크와 머스크의 사업에 노골적 위협을 가한 것도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머스크는 자신의 회사는 오히려 러시아를 약화시키는 데 더 많은 일을 했다며 관련 보도를 일축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역시 “푸틴 대통령과 머스크는 2022년 이전 단 한 차례 접촉했다”며 “명백한 가짜 정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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