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의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 결과가 나오지 않는 사이 주가가 광풍을 보이면서 투자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 24일 상한가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영풍정밀(036560)은 장중 3만2700원에서 2만1100원까지 하루 새 44%P 급락하기도 했다. 이러한 주가 변동성은 영풍·MBK파트너스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장내 지분 매입 경쟁이 계속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인데, 공개매수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는 고려아연과 시장을 방치하는 금융당국에도 책임론이 제기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가는 10.11% 오른 12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은 전날 113만8000원으로 가격제한 폭까지 올랐고, 이날 장 초반 147만원(29.17%)까지 상승해 이틀 연속 상한가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는 MBK와 최 회장 측 지분율 차이가 2~3%로 엇비슷하면서 추가 지분 매입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양측의 공개매수로 인해 유통 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변동 폭이 더 커졌다.
영풍정밀 주가는 이날 2만2700원으로 12.69% 하락했다. 오름세를 보이다 장중 영풍과 MBK가 영풍정밀 경영협력에 관한 기본계약을 해지했다는 공시가 나오자 추락했다.
이 때문에 삼성증권과 KB증권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지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고려아연의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하고 신용대출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다. 증권사가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하면 초단기 외상거래인 미수를 쓸 수 없고 100% 현금으로만 매수해야 한다. 신용 불가 종목으로 지정하면 신규 신용융자 거래는 물론, 기존 대출 연장도 불가능하다.
한편 고려아연 본부장급 임원 5인은 MBK가 공개매수를 진행하던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주당 70만 원 안팎에서 회사 주식을 총 117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MBK의 지분 확보를 조금이라도 저지하기 위해 장내 취득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