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든 램지 셰프에 빗대면서 더본코리아 상장이 국내 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세계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중계한 ‘흑백요리사’를 계기로 한국의 대표 셰프에서 세계적 셰프로 거듭난 백종원 대표가 자신의 회사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업공개(IPO)가 대박을 터트릴지는 알 수 없지만 상장 시점은 좋다”고 25일 전했다.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희망 가격 범위(2만 3000~2만 8000원) 최상단을 약 21% 초과한 3만 4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918억 원이다.
특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들 중 공모가인 3만 4000원보다 더 높은 금액에 주문한 비율은 신청 수량 기준 93.88%에 달했다. 더본코리아 입장에서는 3만 4000원보다 더 높은 금액에 공모가를 정할 수 있는 수요지만 최대한 시장친화적인 가격을 설정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는 "국내 투자자들은 백 대표가 30년 전 설립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의 주식 매각이 한국 식품 산업에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을 유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외식 분야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 대표에 대해선 "'한국의 고든 램지'로 불린다"고 소개하면서 "최근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프로그램은 비영어권 TV 차트 1위를 차지했다"고 했다. 또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부터 현지 요리를 찾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등 음식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며 “특히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은 660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넷플릭스의 대본 없는 요리 프로그램의 성공은 한국 요식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겪었던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했다"며 "K문화 열풍으로 한식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더본코리아의) 기업공개도 절호의 시기에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IPO는 침체에 빠진 한국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1994년 설립된 더본은 프랜차이즈를 기반으로 빽다방과 홍콩반점 등 현재 25개 브랜드(약 290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더본의 최대주주는 백종원 대표로 879만2850주(76.69%)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이달 28~29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은 뒤 다음 달 6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공동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통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