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10억 원) 셋째 날 4타를 줄이며 무빙데이에 힘을 냈다.
윤이나는 26일 경기 용인의 88CC 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공동 5위로 도약했다.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친 그는 중간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 전날 2라운드 공동 12위에서 7계단 뛰어 올랐다. 12언더파 단독 선두 지한솔과는 5타 차이다.
룰 위반 늑장 신고로 징계를 받았다가 올 시즌 복귀한 윤이나는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해 톱10에 13차례 들었다. 그중 준우승 네 번, 3위도 세 번이나 기록했다. 성적만 보면 우승이 한 번에 밖에 없는 게 내심 아쉬울 있지만 윤이나는 “그 1승도 되게 소중하고 너무 감사하다. 그래서 ‘1승밖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2개 대회에 더 출전할 예정인데 남은 대회에서 우승이 나오지 않아도 아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5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윤이나는 8번 홀(파5)에서 ‘아쉬운’ 버디 1개를 추가했다.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린 뒤 이글 퍼트가 18㎝ 차이로 홀을 외면했다. 9번 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한 윤이나는 10번 홀(파5)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곧바로 만회했다. 이후 6개 홀 연속 파행진를 이어가다 17번 홀(파4)과 18번 홀(파5)에서 2연속 버디를 잡고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윤이나는 “오늘 조금 아쉬운 상황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래도 마지막 두 홀에서 버디로 잘 마무리하게 돼서 기쁜 하루”라면서 “첫날 흔들렸던 샷들이 많이 잡혔다. 오늘 샷으로 찬스를 많이 만들어냈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샷 느낌을 유지하면 내일도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 퍼트할 때 조금 더 신중하고 예민하게 하려고 한다. 그린 라인을 보는 것과 거리감도 잘 맞춰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윤이나는 이 대회를 치른 후 한 주를 쉬고 시즌 최종전인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으로 올 시즌을 마감할 예정이다. 이후 12월 있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최종전에 나선다. “Q시리즈 준비를 벌써 시작했다”는 윤이나는 “KLPGA 투어 시즌이 끝나고 체력과 샷을 더 다듬고 다음 달 28일 출국하려고 한다. 가서 시차 적응 마치고 미국 코스에 잘 적응하는 게 앞으로의 계획”이라고 밝혔다.
KLPGA 투어 데뷔 15년 차 박주영이 이날만 6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단독 2위에 올랐고 시즌 3승의 이예원이 ‘슈퍼류키’ 유현조와 함께 9언더파 공동 3위다. 5타를 줄인 정윤지와 최예림, 박보겸 등이 윤이나와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