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월 380만원 벌 때 비정규직은 205만원…역대급 격차 이유는[뒷북경제]

비정규직 38.2% 3년 만에 최대
시간제 일자리 비중도 50% 넘어
10명 중 6명은 '자발적 비정규직'


한 구직자가 16일 서울의 한 고용센터에서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임금 격차가 올해 역대 최대 수준까지 벌어졌습니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이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비정규직 가운데 시간제 일자리 비중도 처음으로 50%를 넘겼습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 형태별 부가 조사’에 따르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845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 7000명 늘었습니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는 1368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만 7000명 줄었습니다. 정규직 근로자가 감소한 것은 2021년 8월(-9만 4000명) 이후 3년 만입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렇게 늘어난 비정규직 일자리와 기존 정규직 일자리 간 임금 격차가 지난해보다 더 벌어졌다는 점입니다.


임금근로자의 최근 3개월(6~8월) 월평균 임금은 정규직이 379만 6000원, 비정규직이 204만 8000원을 나타냈습니다. 임금 격차가 174만 8000원에 달하는 것입니다. 1년 전보다 격차가 8만 2000원 더 늘어난 결과입니다. 통계청은 시간제 근로자가 늘어난 것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봤습니다. 월평균 임금을 작성할 때는 근로 기간이나 시간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체 임금근로자 대비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포인트 상승한 38.2%를 기록했습니다. 2021년 8월(38.4%)에 역대 최대치를 보인 이래 두 번째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이 기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시간제 근로자로, 38만 3000명이 늘었습니다. 비정규직 중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포인트 증가한 50.3%를 기록했습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래 처음으로 절반을 넘긴 것입니다.


한편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 중 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을 택한 비중은 66.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중 근로 조건에 만족한다는 근로자가 59.9%로 가장 많았고 일자리가 안정적이라고 답한 비중도 21.6%를 차지했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60세 이상 시간제 근로자가 많이 늘었는데 여성은 보건복지업, 남성은 제조업에서 증가 폭이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임금근로자 중 향후 유연근무제 활용을 희망하는 근로자는 48.1%에 달했습니다. 관련 조사를 진행한 2015년 이래 최고치였습니다. 유연근무제 활용 비율은 1년 전보다 0.6%포인트 하락한 15%를 기록했는데 희망 비중은 증가한 것입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에 활성화됐던 유연근무가 일상 회복이 되면서 줄어들자 희망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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