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수리비 폭탄'에 허리 휜다"…액정 바꾸는데 무려 '60만원' 왜?

아이폰 수리비 갤럭시比 2배 높아
국내 연간 수리비용 7000억 달해
日은 ‘등록 수리업자 제도’ 도입
수리 비용 5분의 1로 줄어들어

방콕 애플 스토어. 연합뉴스


국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수리에 연간 7000억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플 아이폰의 경우 공식 서비스센터의 수리비가 사설업체의 5배에 달해 소비자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액정 수리 비용은 평균 46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스마트폰 출고가의 2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스마트폰 고장 유형 중 액정 관련 문제가 5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최 의원은 "한국 시장은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선호도가 높아 글로벌 시장 대비 수리 비용 부담이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제조사들은 수리비 부담 논란에 대응해 지난해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국내에 도입했으나 공식 서비스센터와 유사한 수준의 비용과 수리 실패 시 이중 부담 위험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아이폰의 경우 삼성 갤럭시와 비교해 수리비가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교체 비용은 갤럭시 대비 2배 이상이며 최신 기종의 전면 액정 수리비는 60만 원에 달한다. 애플은 2022~2023년 세 차례에 걸쳐 배터리 교체비를 인상한 바 있다.


일본의 경우 '등록 수리업자 제도'를 통해 사설 수리를 양성화하고 있다. 제도 도입 이후 2년간 일본 이용자의 18.2%가 사설업체를 통해 수리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공식 서비스센터의 액정 교체비용이 50만 원대인 것에 비해 사설 업체는 10만 원 미만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스마트폰 구매 1년 이내 이용자의 20.9%가 서비스센터를 방문했으며 이 중 38.6%가 유상AS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